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정말 시간이 갈수록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남의 글들로 채워지는 블로그를 보면서... 
이게 내가 처음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아니였는데... 하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그래도 뭐..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도 않는 블로그.. 내가 직접 쓰진 않았지만 내가 읽고 좋았던 글, 그리고 내가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다른 이들의 글을 가지고 오는 게 그리 나쁜 거 같진 않아서 꿋꿋하게 가지고 온다. 

어렸을때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모와 달라 무수히 다투었고, 그렇게 본인들과 다른 나의 생각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때문에 어릴 때 부터 쌓인 원망과 분노가 많은 나로서는 이렇게 차분하게 글을 쓴 분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내 경험상 조선 중아 동아일보같은 신문들에 세뇌된 사람들은 왠만해선 절대 움직이지 않지만... 암튼 이런 긴 편지를 힘겹게 쓰신 분의 마음이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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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mminsoo.net/ 에서 퍼왔는데, 아무래도 이 분이 원작자 같진 않고 이분도 어디서 퍼온 듯... 원래 글 출처를 알면 다시 기재하겠음.>

빠, 보세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드리기로 했습니다. 좀 길지만 끝까지 봐주셨음 해요.

아빠... 한동안 잠잠하던 아빠와 나 사이가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해 다시금 말을 섞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빠도 지치셨을 테고, 저도 이제 지쳤습니다.

작년 말에도 제가 한나라당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이유를 편지로 말씀드렸죠? 12월 마지막 날을 밤을 새면서... 울면서 그 편지를 썼었드랬죠...

오늘은 다른 이유를 추가로 말씀드리지요.

제 마지막 설득 시도입니다. 다 읽고도 한나라당을 좋아하시겠다면, 포기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 노사모 회원인 적도 없었고,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그가 만든 홈피나 그를 지지하는 홈피, 카페 등등 어느 곳에도 가본 적도 가입한 적도 없습니다. 절대 '노빠'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해서 나라 망신시켰다고 하셨죠? 수치스럽다고 하셨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게 국가적 수치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국가적 수치입니다.

지금 해외 언론에서는, "그 정도로 죽다니,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면 죽어야 할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한국은 깨끗한 나라인가보다"라고 합니다. 물론 그런 반응을 아빠가 보시는 신문에서는 제대로 보도 안 해줍니다.

 

명색이 선진국클럽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면서도 부패 순위가 40위씩이나 되는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로 오해받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정도에 자살했다고.

 

돈을 받은 건 받은 거니 잘못된 거 아니냐 하고 싶으시죠?
네. 받았죠. 부인이, 자식이 받았죠. 남자가 비겁하게 부인 탓 하냐 하고 싶으시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평범한 남편이, 가장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거든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자기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한 겁니다. 집안 단속을 하지 못한 게 죄라면 죄겠죠.

 

그런데 말이죠... 그 돈을 받은 게 죄라고 쳐도, 그렇게 큰 죄입니까?
박연차는 한나라당 재정위원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얼마나 많이 뿌렸을까요?
현직 부장검사도 박연차 돈을 받았는데 대가성이 없다고 검찰이 말했죠?

 

네, 맞습니다. 처벌의 기준은 '대가성 여부'입니다. 그게 대한민국 법입니다.
퇴임을 목전에 둔 이빨 다 빠진 대통령에게 머리에 총 맞지 않고서야 어떤 미.친.놈이 '뇌물'을 줄까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계속 말했듯,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야 일이 추진되는 시스템을, 웬만한 건 장관이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어 놓았었습니다. 이걸 'empowerment'라고 합니다. 권한을 아래로 나누어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탄핵 사태 때도 국정이 마비되지는 않았었습니다. 보수 기득권층에서는 고건이 대행하니 잘 돌아갔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모든 걸 결정하던 체제를 바꾸어 놓았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업가가 사업 봐달라고 뇌물을 줍니까? 그게 목적이라면 국회의원한테 주면 주었지 대통령한테는 줄 실익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노무현 싫어했지만, 그가 재임하던 시절만큼은 대통령한테 돈을 안 바쳐도 되어서 그건 좋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법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돈은 받았지만 죄지은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언론에 슬슬 흘리면서, 물적 증거가 없는데도 계속 주변을 옥죄어 들어가면서 압박한 것입니다. 가족에게만 수사의 칼날을 들이댄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지인들의 6개월 치 식당 영수증까지 다 가져갈 정도로 훑었지만 딱히 증거가 안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 도청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빠도 검찰에 가보셨잖아요. 엄마도 아빠 땜에 검찰에 가보셨잖아요. 나 그때 고3이었잖아요. 그때 시험기간 이었잖아요. 가족까지 당하는 고통이 어떤 건지 정녕 모르세요? 그때 억울한 마음 안 드셨어요? 드셨잖아요. 지금까지도 억울하잖아요. 그런 아빠가 어찌 노무현 대통령한테 그리 가혹한 말씀을 하실 수가 있으세요. 노무현 불쌍하다는 엄마한테 뭐가 불쌍하냐고 하실 수가 있으세요... 자살한 지 탓이라고 하실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저도 며칠 전 알게 된 사실인데, 대통령특별교부금... 대통령 재량으로 교부금으로 줄 수 있는.. 쉽게 말해 판공비죠.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국가사업이 필요한 행정기관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2003~4년엔 1조2천억씩이었는데, 그마저도 “특별교부금은 원칙 없이 정치적 선심사업에 사용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배분기준을 재검토해 자의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없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하고 7천억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 그럼 재임기간 5년 동안 판공비 4조5천억 정도를 반납한 거죠. 그런 돈은 태풍 매미로 엄청난 피해가 났을 때 복구사업비로 사용되는 등 긴급한 용도에 긴요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 중앙정부 1년 예산이 280조 정도예요. 대통령 1인이 판공비로 쓸 수 있는 돈이 1조 이상이라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이런 사람이 박연차에게 10억인지 몇 억인지 모를 그 돈을 받고, 얼마짜린지 모르지만 '좋아 보이는' 시계를 받고 뭔놈의 선심성 대가를 주었을까요? (그나마 그것도 죽음 후에는, 노대통령 부부가 본 적도 없는 시계라고 돌려주라고 했다고 기사가 나오데요. 사람 죽인 후에. 노통이 "논두렁에 버리든지" 라고 한 걸 언론은 "논두렁에 버렸다"로 왜곡한 거데요)

 

 네, 아빠가 한나라당은 좋아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닥 좋아서 찍은 건 아니라는 건 알아요. 박근혜 전 대표를 좋아하죠.

저도 박 전 대표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아요. 극도로 싫어하는 건 아니니 그를 찍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해요.

 

제가 그분이 자질이 부족하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뭔지 아세요?

 

대구에 가서는 육영수 여사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유세합니다.
전라도에 가서는 아버지와 자신을 연결 짓지 말라고 말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거 유세 중에 분명히 나온 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고 그건 본인이 벗어날 수가 없는 후광이자 굴레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많은 공적을 이루어내셨죠.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내신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희생한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1960년대 통틀어 평균 경제성장률이 9.6%였는데 임금상승률은 3%였어요. 이 땅의 많은 '공순이' '공돌이'들이 독가스를 들이마시면서, 먼지를 마시면서도,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15시간씩 열심히 일했지요. 근데 그 열매는 누가 가져갔나요? 절대적 빈곤은 벗어났지만, 정작 사회를 병들게 하는 건 상대적 빈곤이랍니다.

 

 

한 가지 사례만 들게요.

 

대적 박탈감은 박정희 시대에 서서히 커지다가 전두환 시절을 거치면서 극에 달합니다. 1987년 6ㆍ10항쟁 이후 터져 나온 이러한 불만은 급격한 임금 상승 요구로 이어졌고, 우리나라 제조업들이 갑자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혜택을 받은 대기업들은 심한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대다수 조그마한 중소기업들은 제조업에서 손을 뗀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라의 돈들이 건설업과 유흥업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근데 한 나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2차산업.. 제조업이 망해선 안 됩니다. 아무리 첨단IT 시대라 해도 여전히 제조업은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근데 하물며 80년대 후반입니다. 물론 유흥도 필요하죠.. 근데 나라의 돈이 제조업을 떠나 그런 쪽으로 도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죠. 지금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독자기술 별로 없는,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에 불과하죠. 그리고 갑자기 건설 붐이 일어나 많은 업자들이 당시에 기준치를 밑도는 두께의 철근과 물을 과도하게 탄 시멘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90년대 들어 갈라지고 무너지고 기울어진 많은 건축물들은 80년대 후반에 지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나비효과 아시죠? 상대적 박탈감은 이렇게 무서운 결과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신헌법 이후 독재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잖아요. 이 얘길 하려면 아빠가 싫어하시는 '빨갱이'도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당시 많은 이들이 빨갱이로 몰렸으니까요.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전쟁 전에 남로당 전력으로 군에서 쫓겨났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군을 지휘할 장교가 부족해지자 복귀된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전력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은 '반공'을 국시로 하여 이전 정권보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빨갱이'를 색출하게 되죠.

 

저도 어릴 때 학교에서 '공산당이 싫어요' 하면서 입이 찢겨 죽어간 이승복 반공 영화를 1년에 한번씩 보고, 반공 독후감을 써서 상도 많이 탔고, 반공 표어 대회 하면 늘 1등상 타온 거 아시죠? 아빠가 맨날 칭찬했잖아요. 실제로 우리 동네에 기웃거리는 수상한 낯선 아저씨를 간첩으로 신고한 적도 있습니다. 온 나라가 '반공'이었고 저는 반공정신 투철한 어린이였죠.

 

그런데요.. 그 과정에서 정말 간첩을 잡기도 했겠지만 무고한 사람들도 분명히 희생되었습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토 달면 '빨갱이'였으니까요.

 

그럼 박근혜 전 대표는 아버지의 공만 업고 갈 것이 아니라, 과도 같이 지고 가야 합니다. 주홍글씨가 천형처럼 따라다녀야 한다는 게 아니라, 딱 한 번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희생하면서 열심히 일해준 분들에게는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도 빛났다 고맙다,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려 고통을 당한 분들께는 미안하다 사죄해주시면 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독하거나 악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반드시 금전적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번만 사과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를 만나본 분들은 거의 다 그 분을 칭찬합니다. 정치하면서 돈을 많이 쓰지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면 그 분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한 번은 진심으로 사죄해주셔야 합니다. 왜 박 대표가 해야 하냐구요? 그 아버지는 갑작스런 암살로 그럴 기회조차 없었고, 그 따님이 아버지의 후광을 어떤 식으로든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과 중에 공만을 선택적으로 취해서는 역사의 매듭을 제대로 짓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아빠의 소원을 고려하여 그 분을 찍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분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군요.

위에 경제성장 얘기가 나온 김에, 우리나라를 망쳤다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을 한번 짚어 볼까요?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한나라당은 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죠? 언론을 통해 세뇌를 시켜서 정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망한 줄 아셨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균 경제성장률이 4.7%예요(4.8~5.0%라는 통계도 있음).
우리가 7~8% 성장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낮은 수준이죠. 근데요, 그 정도면 지금의 중국이나 인도 수준이예요.

 

다시 말해, 성장 여력이 큰 경제성장 초창기에는 그 정도 성장이 가능해요. 우리의 60~70년대가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그런 고도성장이 어렵습니다. 선진국들은 2~3% 성장도 어려워요. 이미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이죠. (클린턴 시절의 미국은 예외. 경제학자들도 '신경제: New Economy'라고 부를 정도로 예외적인 현상이었습니다. 70년대부터 투자에 들어간 IT 분야가 엄청나게 발전해서 생산성이 매우 높아진 덕분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집권2기에 나타난 것이고요)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는 김대중 정권 말기에 터진 카드 대란, 신용불량자 문제로 어지러울 때였고, 2000년 주식시장 활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했다가 2001년 대폭락하면서 그야말로 주식시장이 초토화된 상태였어요. 한마디로 거지 같은 상태의 경제를 건네받은 겁니다.

 

 

그 상황에서 저 정도 경제성장률 달성이라면 선방 수준이 아니라 잘 한 겁니다. 근데 언론에서는 맨날 불황이라고 난리를 쳤죠.

 

제가 당시에 늘 그랬죠. "엄마 아빠 개인적으로 5년 전이 살기 좋아요 지금이 살기 좋아요? 백화점엔 지금 사람이 늘 넘쳐요. 세일 기간 아니어도 넘쳐"

그럼 엄마 아빠는 늘 "야, 그래도 교회 가면 사람들이 다 노무현 욕하고 경제 안 좋다고 해. 시장 상인들도 죽겠대"라고 했죠.

 

제가 그랬죠. "그러는 엄마는 왜 재래시장 안 가고 이마트 가? 그럼 엄마 같은 사람들 땜에 상인들이 어려운 거 아냐?"

 

엄마는, 생각해보니 그렇네...라고 하셨고, 그 이후로 조금씩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셨던 것 같아요.

 

네.. 상인들은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땜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들을 살리려면 재래시장 자체의 경쟁력도 높여 주어야 하지만 그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운영 시간 등을 규제해야 합니다. 근데 그럼 재벌들이 참 좋아하겠죠? 노무현 대통령한테 규제하지 말라고 청원했을까요? 아니죠. 만약 로비를 했다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한테 더 했겠죠. 재래시장 상인들이 죽겠는 건 노무현 대통령 탓이 아니었습니다. 이용 안 하는 우리 탓이죠. 경제에 돈이 안 돈 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 마트로 들어간 거죠. (온라인 쇼핑몰 이용으로 인한 부분은 IT 발전이라는 시대 변화 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합니다. 안타깝지만, 사회의 산업구조 자체가 변하면 항상 사양업종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같은 오프라인 상으로 비교하자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 이용 탓이 큰 거죠.)

 

 

주변인들이 다 경제 안 좋다고 노무현 욕한다... 정말 안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신문에서 '본' 겁니다. 방송에서 '들은' 겁니다. 자기들이 겪은 것이라기보다는 '본' 거, '들은' 거예요. 초딩들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을 옆집 개처럼 불러대는 세상에서, 쉽게 씹을 수 있고, 씹어야 하는 대상으로 어느새 각인된 거예요. (물론 저도 노무현 대통령이 그냥 입을 닫아주었으면 할 때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말을 하든 안 하든 어차피 까일 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나라당이 초래한 IMF 구제금융 사태로 경제성장률은 -7%대로 곤두박질치고, 하위 20% 계층의 재산은 5% 정도 감소하는데 상위 20% 계층의 재산은 15% 정도 증가합니다. 그만큼 빈부격차가 심화된 거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나라 지니계수는 0.3 초반대 정도 됩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우면 빈부격차가 작아지는 거고, 미국이 0.4에 근접해있고 브라질 같은 나라는 0.5가 넘으니 수치상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리 심한 나라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엔 허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위 1% 부자들이 전국 땅의 5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위 5%로 확대하면 83% 차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집도 전세나 월세보다는 내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부동산을 고려하면 지니계수는 0.78 정도로 상승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빈부격차는, 드러난 통계치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말입니다.)

 

 

IMF는 돈을 꿔주면서 몇 가지 정책을 강요합니다. 대표적인 게 강력한 구조조정, 고금리 정책입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됩니다. 당시 아빠가 잠시 몸담았던 회사도 부도났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리고 고금리 정책... 이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는 부실 기업을 빨리 망하게 하는, 즉 빨리 확실히 구조조정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현금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고,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던 많은 서민들은 빚이 더욱 늘고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해 손해만 보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집이 있었으니 그걸 피해갔지만, 집 없는 사람들은 정말 그때 힘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고환율로 물가가 엄청 뛰었죠?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98% 정도를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잘 되는 측면도 있지만 수입 부담이 너무 커져서 수출효과를 상쇄하고 오히려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잡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때는 물가상승률이 3%대였어요. 매우 잘한 겁니다.

 

만약 엄마 아빠 주변인들이 노무현 때문에 살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면 그들은 저소득층에 속하는 이들이었겠군요. 그럼 더더욱 한나라당을 지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엄청난 모순이죠.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더 그지 같이 되지 않도록 해준 노무현 정부를 까다니요. ㅋㅋ 아니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부자들이나 중산층이든가요. 그래도 역시 한나라당을 까야지요. IMF 탓에 그리 된 거니.

 

노무현 정부 때 나라 빚이 사상 최대, 300조원으로 늘어났다는 보도 보고도 많이 욕하셨죠?

 

"참여정부 경제운영 나라빚 300조···4년간 배로 늘었다" 이게 2007년 2월 23일자 각 신문들의 제목이네요. 노무현 정부 들어 4년간 150조원 늘어난 거 맞아요. 그 전 것까지 쌓여서 300조. 그런데 말이죠.. 반은 외환평형기금채권으로 마련해둔 거예요. 외환위기 대비하여 언제든 달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거고 사실상 그건 빚이 아닙니다. 나머지 반의 반은 IMF 사태 때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국채로 전환한 거예요. 그 나머지는 IMF 이후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늘린 복지 관련 지출예요. 이래도 노무현 정부가 잘못해서 사상 최대 빚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되려, 모든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을 비판해야 합리적인 거죠.

 

 

아빠가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언론에서 늘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명색이 행정학도인 딸의 말엔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요.. 지금 전 세계가 불황인데도 우리나라가 그나마 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정권 때 상당히 탄탄하게 경제를 일구어 놓았다는 뜻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아빠 작년에 대장암 수술하셨잖아요. 민영보험이 하나도 없어서 병원비 어떻게 하나 걱정하셨잖아요.. 근데 아빠 퇴원하실 때 엄마가 했던 말 기억하세요?

 

"병원비 얼마 나왔어?" 라는 제 물음에 엄마가 웃으시면서 "큰 병원에서 한 건데 생각보다 얼마 안 나왔어"라고 하셨죠.

 

그게 노무현 대통령이 해 놓은 거예요. 제가 그 때도 말씀드렸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빠는 노무현 대통령 적어도 씹으면 안 된다고. 암환자 개인 부담 비율을 대폭 낮춰 주었다고... 다시 말해 국가 부담을 대폭 높였다는 말예요.

 

물론 우리도 건강보험료 내고 있지만, 낸 돈에 비해 혜택 많이 받은 거 아시죠? 우리 집은 세금 환급받을 때도 많잖아요. 그러니 낸 돈 고대로 받은 건 아니라는 말이죠.

 

근데 그런 건강보험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민영화하려고 한 거 아시죠? 작년에 여러 사람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해서 관철 못 시킨 거 아시죠? 다시 말해, 한나라당의 많은 정책들은 아빠와 우리를 더 못 살게 하는 정책이라는 말입니다. 미국은 맹장수술 하려면 3천만원이 든대요. 그 정도까진 안 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돈으로는 어림없겠죠.

 

아빠가 몇 년 후면 받게 될 노인연금.. 8만원씩 나오는 것도 한나라당이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노통 정부 당시 유시민장관이 밀어붙여서 된 거였어요. 근데 노인들, 그걸 이명박 대통령이 주는 건줄 알고 고마워하는 사람들 많은 어이없는 현실.. 투표 꼬박꼬박 잘 하러 가는 노인들이 고마워할 수 있는 그런 건 노통 재임 중에 언론에서 보도도 안 했다는 거죠.

 

집값이 뛰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들었다는 비판도 있죠. 근데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과잉 상태였고(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 그나마 그 상태에서 집값 상승률을 oecd회원국 중 가장 낮게 묶었어요. 안정시킬 만 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재건축해주겠다고 설레발쳐서 다시 강남 집값 오르고 그게 반복되면서 강북으로 확산... 온 동네가 재건축에 미쳐서 거지 발싸개 같은 넘들도 많이 당선됐죠. 
 

즉, 그말은 집값이 더 오르기 바랬던 부자들(그러면서 세금은 내기 싫었던), 왜 내 집은 안 오르는 건지 불만 가진 사람들, 집값이 올라서 집을 못 사게 된 서민들 모두에게 욕을 먹으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_-;; 하지만 그나마 그 정도라도 부동산 규제를 했기 때문에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땜에 전 세계가 들썩일 때도 우리나라는 피해갔지요. 그거 아녔음 우리나라도 완전 집값 거품 터져서 쫄딱 망했을지도 몰라요. (일본이 15년간의 장기불황에 들어가던 1992년,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그렇게 된 거예요)
 


하나만 더 해드릴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랑 협상해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확보하는 외교 성공한 거, 말씀드렸었죠? 아빠는 콧방귀 뀌시고, 엄마는 제 얘기에 상당히 귀기울여주셨고 결국 지난 대선 때 제 선택을 지지해 주셨지만 아빠 성향을 아니까 아빠한텐 그냥 조용히 계셨죠. 당시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대한민국에 이렇게 당했냐고 언론이 난리가 났었는데 한국 언론은 잠잠했죠. 노무현 대통령이 잘 했다고 인정해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OO이 2학기에 복학하면 등록금이 500만원 정도 된다죠? 물론 아빠가 유공자시니 성적만 좋다면 그 다음 학기는 공짜로 다닐 수 있겠지만 첫 학기엔 그렇지 않죠.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사립학교법 개정 했어야 합니다.

 

 

전에 그러셨죠? 기독교 재단들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학교 운영도 못 하게 하는 사립학교법을 왜 만드냐구요. 그건 오해십니다. 당시 사립학교법은 사립학교가 설립 이념도 펴지 못하도록 하려는 게 아니라 사립학교가 투명한 경영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립학교 이사장들, 5%도 안 되는 재단 전입금으로 사립학교를 제왕적으로 지배합니다. 각종 비리의 온상인 사립학교들 천지 빼까리로 깔렸습니다. 대학들만 해도 4조원이 넘는 돈이 적립금으로 쌓여있는데 학생들 등록금은 계속 올라갑니다. 원래 재단법인이라는 건, 출연자가 출연한 재산에 대해서는 출연자의 손을 떠나야 하는 겁니다. 근데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노무현 정부가 사립학교법 개정하려고 하니까 한나라당이 반대했습니다. 결국 로스쿨법안과 빅딜을 했지요. 이명박 정부는 학자금 정부 대출 이자도 많이 올렸습니다. 대출받기도 어렵게 된 거죠. 이 지경인데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서민 이하 사람들은 무지해서 그런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죠? 북한에 쌀 퍼주기, 금강산 관광으로 돈 퍼주기 등등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맘에 안 드시죠?

 

네. 그럴 겁니다. 더구나 아빠는 한국전쟁 때 남으로 내려오셨고,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하셨으니 공산당을 싫어하시는 건 당연하죠.

 

근데요, 그게 북한에 호의적이어서가 아니라면요?

 

북한 정권은요, 남한에서 북한에 강경한 정부가 들어서든, 온건한 정부가 들어서든 상관없이 지들이 핵실험을 하려면 하고 미사일 발사하려면 합니다. 어차피 북한은 우리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대하거든요?

 

김대중 정부건, 노무현 정부건, 이명박 정부건, 상관없습니다. 지들이 필요할 땐 터뜨립니다. 북한 때문에 강경 보수 정권을 굳이 택해야 할 이유는 그닥 없다는 거죠. 오히려, 우리보다는 미국 정부가 어떠냐에 더 관련이 됩니다. 클린턴 때는 그닥 시끄럽지 않았는데 부시 때 엄청 시끄러웠죠.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보수 정권 들어서면 우리도 보수 정권, 진보 정권이면 우리도 진보 정권 들어설 필요도 없어요)

 

아무튼, 그럼 우리가 지들 멋대로인 그런 놈들을 위해 왜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가!!

 

 

독일의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독일은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에 통일되었습니다. 저 96년에 독일에 갔었던 거 기억하시죠? 그 당시, 동독의 마지막 수상이었던 드 메지에르를 만나 통독과정과 그 후 진행상황을 들을 수 있었어요(최고 권력자인 서기장은 호네커였고, 이 사람은 수상).

 

통일 전 서독은 경제 순위 세계 3~4위 정도였고, 동독은 당연히 못 살았지만 그래도 공산권 국가 중에서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 후 어떻게 되었죠? 통일한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은 그나마 다시 유럽의 중심국가로 올라서고 있지만 구동독 주민들과 구서독 주민들 간의 반목과 갈등은 엄청나게 심하고, 구동독 지역 실업률이 구서독 지역 실업률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서로 미워하고 힘들어합니다.

 

독일은 서독 빌리브란트 수상의 동방정책으로 인해 1960년대 후반부터 이미 동서독 교류가 시작되었고 정상 회담도 29회 정도 하고 통일이 되었습니다(28회던가? 암튼 그 정도). 베를린 장벽은 1989년 갑자기 무너졌지만 그래도 20년 이상 준비가 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달리 독일은 서로 싸워서 동서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패전으로 인해 연합국에 의해 강제로 갈라진 것이었죠. 서로 교류도 많고 이해도 많이 된 상태였어요.

 

그런 독일도 통일 후 서로 너무 미워하게 됐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나빠진 경제 상황 때문입니다.

 

통일 후 동독의 노동자들이 서독으로 대거 넘어왔습니다. 동독 지역의 산업은 노동자가 없어서 공황상태가 되었고, 서독 지역에서는 싼 임금의 동독 출신 노동자 때문에 대량 실업이 발생합니다. 전체 통일비용 중 그들을 위한 실업급여로 들어간 것이 60%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동독 지역의 낙후된 산업 시설을 새로 짓고 경제를 재건하는 데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갔습니다. 세금은 당연히 더 많이 낼 수밖에 없었고 구서독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구동독 거지들 때문에 희생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구동독 지역 출신은 '2등국민'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서독은 당시 부자 나라였습니다.

 

 

우리와 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어떻습니까? 북한이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수십 배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만약 갑자기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퇴직한 아버지 세대도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돈을 벌고 있는 저의 세대와, 제 다음 세대는 초인적인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 수습에 20년 걸렸다면 우리는 30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잘 살아보자, 열심히 하면 내 자식들은 잘 사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했다면, 저와 제 뒷 세대는 어떨까요? 저 북한 거지들을 위해 내가 이렇게 희생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죠? 당연 통일 독일에서보다 더한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까요? 기냥 망하는 겁니다.

 

지금 북한을 도와주자고 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라서 도와주자는 게 아닙니다. 물론, 개중에 진짜 빨갱이가 있을 수도 있죠.

 

그치만 아빠 딸도, 빨갱이 아니거든요. 자본주의를 부정하지도 않고, 부자들을 무조건 미워하지도 않습니다(다만,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천박한 부자를 경멸할 뿐. 부유함 자체를 미워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저도 북한에 어느 정도 지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C(사회간접자본) 시설도 어느 정도는 깔아 놔야 합니다. 갑자기 통일이 되어도 북한 주민들이 대대로 산 정든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물밀듯이 내려오지는 않을 정도로는 살려 놓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지원품이 북한의 군수물자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그럴 수 있어요. 제 동기가 통일부에서 근무합니다. 물자 지원하면서 북한에 가보면 주민들이 남한에서 준 걸 다 알고 고맙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통제해도 북한 주민들도 진실을 알아가고 있는 겁니다. 군수물자에 일부 쓰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원을 중단하면 그들은 굶어 죽을 것이고, 살아남는다 해도 통일이 된 후에는 남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 '거지떼'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건 인도적인 차원, 민족적인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물론 장기적인 차원에서요.

(금강산 관광 대가가 군비증강에 쓰인다는 비판은 어느 정도 수용한다 해도, 그럼 그건 김대중 대통령 탓이지 노무현 대통령을 미워할 근거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은 우리가 지원을 하든 안 하든 일본을 향해 미사일 실험 하고 싶음 하고, 핵실험 하고 싶음 합니다. 어차피 그들에게 우리는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미국과 일본도 우리가 6자회담에 끼는 거 안 좋아합니다. 우리나 애닳아 하죠)

 

 

아, 그러고보니 또 생각나는 게 있네요. 노무현이 미국을 싫어해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하려고 한다고 한때 많이 욕하셨죠? 그거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 아녜요.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어차피 점차 군사를 줄이려고 하고 있었어요. 현대전은 군인 많이 투입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미국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얼마든지 발사할 수 있고, 여차하면 바로 옆에 있는 주일미군을 끌어올 수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미군을 이 정도 규모로 유지할 실익이 미국에 그닥 크지 않습니다. 요 몇 년 새 미국이 미ㆍ일동맹과 미ㆍ일ㆍ호주 동맹은 강화한 거 아세요? 일본과 호주는 미국의 안보정책에서 중요한 파트너고, 우리는 솔직히 미국 입장에서 그리 중요한 나라가 아녜요. 다만, 상징적인 의미, 그리고 우리와의 경제관계나 무기거래 관계 등 군사문제 이외의 문제들 때문에 완전 철수는 어렵겠죠. 줄이는 건 노무현이 반미여서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어차피 미국의 계획에 따라 되는 거였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노빠가 아니예요.

 

그런데 저는 노무현 대통령 죽음 이후로 너무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 1달간 계속 악몽을 꿨지만... 서거 이후에는 더 잠도 안 옵니다.

 

인간적인 연민도 연민이고. 치졸한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 졸개 검찰, 경찰, 국민의 눈을 가린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더 큰 건 뭔지 아세요?

 

우리 사회에서, 든든한 배경을 가지지 않은 자가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63세.. 만 나이겠죠? 그럼 아빠랑 동갑이잖아요. 가난해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상고 나왔다잖아요. 돈 없어 대학 못 갔다잖아요.

 

그럼 아빠랑 나이도 같고, 가난해서 대학 못 간 것도 같잖아요. 할머니는 생전에, 아빠가 대학 붙었는데도 돈 없어 못 보낸 게 너무 미안하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셨어요. 눈물을 훔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어라 싫어하는 대부분의 나이 비슷한 어른들도 대학 거의 안 나오셨을 거잖아요.

 

말이라도 좀 더 품위 있게, 좀 더 온건한 방식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사람의 생존 방식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어떻게 해도 무시하니까 투쟁할 밖에요.

 

주류 사회에서 대학도 안 나온 놈이라고 무시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을 대다수 어른들은 그를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죠. 오히려 그를 독려해야 하는 거였죠...

 

그런 사람이 성공해야 아빠의 자식인,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저 같은 사람도 출세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건데요..

 

물론 천재적인 머리와 노력으로 가난을 딛고 출세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죠. 근데 그런 사람들은 만나보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비범한 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빠 눈엔 저도 잘난 딸이겠지만, 저희 학교 입학생들 중 부모가 변호사, 의사, 교수, 기업가 등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인 비율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40% 가까이 된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럼 울 학교에서, 제 위아래 5년씩 경쟁자로만 잡아도 제 앞에 도대체 몇 명이 있는 겁니까? 더구나, 잘난 애들이 울 학교에만 있습니까?

 

저는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닙니다. 안타까운 겁니다.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의 삶을 더욱 비통하게 만드는 집단을 지지하시는 건지...

 

우리나라 현재 상황에서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건 상당히 어려울뿐더러 진입해도 핵심부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조상이 친일한 대가로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빠는 제가 한나라당 욕하면, 너나 잘 하라고, 그 사람들이 너보다 못났냐고, 잘났으니 그런 일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런 말 들으면 굉장히 화가 납니다. 몇몇 뛰어난 사람들이나 민주화 시위로 구속된 경력 등으로 진입한 사람들 제외하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저보다 잘나서 국회의원 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걸려서 짤리긴 했지만 양정례 같은 어처구니없는 애도 해먹는걸요.

 

심하게 말하면, 그들 중 상당수는 좋은(=돈 많은) 부모를 만난 덕을 봤습니다. 본인이 똑똑하고 열심히 한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들이 잘났기 때문만이 아니란 말입니다.

 

친일의 대가로 일제시대에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체해주고 다시 관직도 주어서 권력을 유지하게 되고, 그래서 자식들 미국 유학에 뭐에 공부도 많이 시키고, 높은 관직에도 올라가고, 다시 그들끼리 혼맥을 유지해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 그런 거잖아요. 학계는 안 그런 줄 아세요? 울 총장도 악질 친일파 손자예요.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할 거 없이 다 포진해 있습니다.

 

저는 울 집에 돈 없다고 아빠를 비난하거나 무시해본 적 없습니다. 친일의 대가로, 비리를 서슴없이 저질러서 축재한 아버지라면 되려 부끄러울 겁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묻지마 지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아빠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아빠가 그렇다는 사실에 정말 저는 비통한 심정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런 놈들한테 당했던 아빠가 그런다는 사실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 찍으라는 거 아닙니다. 제가 봐도 민주당에도 꼴통들 많습니다. 민노당 찍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한나라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는 하지 말아달라는, 그래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고 따져달란 말입니다. 한나라당으로 나왔지만 합리적인 보수라면 그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 뭐 거의 없더군요 ㅋㅋ (사회를 위해 당연히 건전 보수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 나라 주류는 꼴통 보수죠. 건전 보수도 핵심부에 진입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도덕성을 제1의 조건으로 따져 주세요. 현재 아빠의 낮은 유공자 등급을 올려준다고 공언하신 그 분을 다음 대선에서 찍으시는 것까지는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까지 말릴 힘은 없어요. 하지만 제발, 국회의원 선거, 시의회 선거 그런 선거라도... 아빠가 던진 표가 사표가 될지언정 제발 합리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투표해주세요.

 

똑똑한 놈들은 많아요. 하지만 똑똑한 데다 비도덕적인 놈에게 권력을 주게 되면 이 나라는 망합니다. 조금 덜 똑똑하더라도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의 완벽하지 않음을 알아서 참모를 똑똑한 사람들 둡니다. 유비가 왜 제갈량에게 삼고초려 했겠습니까?

 

 

쥐뿔도 능력이라곤 없으면서 도덕성까지 없는 그들과 제발 이유 없이 한 배를 타지 말아 주세요. 그들이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 생활에 독이란 말입니다. 정치란 생각보다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친단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사회 분열과 갈등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그게 소위 '좌파들' 때문입니까?
 

아빠도 저를 좌파로 아시겠지만 저는 중도우파예요(저소득층에 대해선 좌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중도우파, 북한에 대해서도 중도우파 등등. 옛 열린우리당은 좌파가 절대 아닙니다. 그게 정책으로 따지면 중도우파였어요),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부끄러운 역사 앞에 사과하지 않고 그들만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불의한 일도 서슴지 않는 꼴통 보수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해자가 사죄하지 않는데 피해자가 합의해주는 거 보셨어요?

 

아빤 늘 저더러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라고, 대나무가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걱정하시지만 현재의 한나라당을 관대하게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시각은 아닙니다. 중용이란 무조건 중간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식으로 말하면, 비겁과 만용 사이의 용기, 나태와 탐욕 사이의 야망, 자기비하와 자만 사이의 자존, 아첨과 무뚝뚝함 사이의 친근함, 수줍음과 뻔뻔함 사이의 겸손, 허풍과 자기경시 사이의 진실함, 우유부단과 충동 사이의 자제가 중용입니다.

 

제가 싸우는 상대는 아빠랑, 택시기사분들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 (특정 직업 언급해 좀 그렇지만.. 전부 그런 것도 아니지만 택시 탔을 때 노무현 비하하지 않는 기사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적당한 부패가 있어야 사회에 돈이 도는데 노무현이 때문에 돈이 안 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_-; 부패 있는 나라치고 경제성장률 높은 나라 없습니다. 그거 다 무지해서 하는 말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제게 지금의 한나라당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아빠가 그 런다는 사실 때문에 아빠랑 많이 싸운 겁니다. 맨날 저렇게 대가 세서 어떡하냐고 걱정하시지만, 밖에 나가면 저 용기를 내지 만용을 부리진 않아요. 야망이 있지 탐욕이 있지도 않구요. 자기비하가 좀 심해서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지, 사람들하고 정말 잘 지냅니다. 제가 일전에 남자친구 사귈 때도 왜케 싸우냐고 그러셨죠? 발단은 늘 한나라당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그 정도로 저는 한나라당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바뀐다면 저도 언젠가는 그 당을 지지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한 번도 말한 적 없지만 제 꿈은 궁극적으로는 제갈량입니다. 유비보다는 제갈량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군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이 없었지요.

 

지금은 한 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근데 제가 아직 제갈량이 되기에는 많이 모자랍니다. 저는 5년 이후로 잡고 있습니다. 좌절할 수도 있겠죠.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정치인 주변에 모여들었다 타 죽는 불나방이 될 수도 있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중산층도 안 되는 집에서(중산층이려면 적어도 10억 이상의 자산은 있어야 한다니^^;) 출세하는 사람은 나오기 힘들 거예요... 만약 아빠가 바라는 대로, 제가 권력의 중심권으로 진입하지 못해도 너무 뭐라고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인간 노무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너무나 분명해졌으니까요.

 

이래도 아빠가 한나라당을 좋아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설득할 힘이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포기하고, 저는 제 길을 그냥 가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 땜에 속 끓이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빠도 저를 그냥 포기해주세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요. 아빠 생각이 바뀌든,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로 싸우게 되지 않기를 정말 정말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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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금희 2009/06/08 12: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니 저 금희예요. 며칠전 호주에서 들어왔어요. 오빠랑 함께... 부모님 인사도 드리려고요. 한국오기전 비보를 듣고 많이 놀라고 많이 아프고 많이 울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울더라구요. 여행을 하는 내내 몸도 아프고 마음도아프니 여행도 재미없고 오빠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으며 우는날 달래주느라 애썼구요. 언니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만 답글을 남기는건 처음이네요.
    언니 지금 한국인데 답답해요. 사람들은 경제가 나빠졌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길거리에는 고급차가 넘쳐나고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해요. 그러면서 누구탓 누구탓만 하고 정작 자신들이 이나라 국민으로 해야할 일들은 모르는것 같아요.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내심 싫어하면서 호주로 갔지만 나의 이런 생각도 바뀌게 되었어요. 늘 북에서 왔으니까 편견만 받으니까 난 힘들었다. 투정만 부렸지 당당히 대한민국 시민으로 한 일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이번 서거를 가슴아프게 느끼면서 느낀건 저 자신도 대한민국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예요. 윗글을 읽으면서 부모님과 이렇게 편지쓸수 있다는것도 이 분이 많은 글을 읽고 느끼고 한국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충분히 알고있기에 쓸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 북에서온 친구들 대부분이 이명박 좋아하고 한나라당 좋아합니다. 그 친구들 가끔 볼때마다 언니 마음처럼 답답하고 미칠지경이예요. 그런데 마음은 가득한데 말로 어떻게 그들에게 설명해줘야하지 모르겠어요. 무작정 한나라당, 조 중 동 좋아하는 친구들이 답답해요. 그들은 한국오자마자 본것이 언론이고, 조중동이다 보니 당연히 좋다고만 생각해요. 우리의 영혼과 대한민국이 얼마나 썩어들어가는지 모르구요.
    저 이번일로 북한에 대해서 공부하는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현대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싶어요. 제가 할수있는 일은 지금 여기에서 아무것도없어요.
    다만 지금 내가 삐뚤어진 고향 친구들에게 설명할수 있는 내용들을 충분히 알고있으려구요. 전에도 언니가 많은 책들을 소개시켜 준것처럼 저에게 역사와, 현대사 그리고 이번일을 계기로 내가 알고있어야(멍청하면서 소신있게 자신일을 하고있는 명박이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줄수 있는) 그들에게 전하려구요.
    언니 어떤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언니가 읽었던 책들을 저에게 소개시켜 주세요. 저도 언니와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해야할 일들을 하고싶어요.

    아파하는 언니... 나도 아파요.
    하지만 언니 우리 꼭 힘내서 일어나요.
    이런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한달전 목사님이 한국의 자살에대해서 이렇게 설교하시더군요. 먼저 자살하면 지옥간다고 생각하는 생각들을 버리라고 하시면서, 자살은 공동체의 생명이 파괴되는 일이고 그러니 자살은 한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공동체의 잘못이라고...
    설교를 듣고 한달 뒤 비보를 듣고 느끼는바가 많아요.
    지금도 저 매일 인터넷에서 그분의 흔적들을 읽으며 분노와 아픈과 슬픔과 그리고 의지가 생겨나요.

    언니 우리 이번일을 잘 극복해나가요.
    사랑해요. 언니...

노대통령이 떠나고 꿈에서 5번이나 그를 만났다.

 

한번은 그를 면전에 대고 무시하고 막말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신랑이랑 내가 가족들과 싸우던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그가 있었고..

 

한번은 너무 상심해서 멍하니 있는 내게 와서 힘을 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격려해주던 그가 있었고 (자다가 이 꿈을 꾸고 너무 놀라서 새벽에 깼음 물론 금방 다시 잤지만..)

 

나머지 세 번은, 평범한 일상 속에 그가 그냥 있었던 꿈 한번은 길에서, 두번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무수히 많은 군중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로 그가 있었고 내가 지나가면서 그를 보고 노무현이네…” 하고 지나 간 것. (꿈속에서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자각도 없는 상태였던 듯 옆에는 경호원도 없었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 속에 평범한 사람으로 그가 있었음.)

 

태어나서 특정 인물이 단기간에 이렇게 자주 나온 건 처음이다.

신랑은 내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처음 본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무너져 본적이 없었다.

내가 하고자 하던 일이 안되어 좌절 할 때도,

관계 속에서 힘들 때도,

이런 저런 갈등으로 아파 할 때도,

이렇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렇게 아파한 적은 없었다.

 

아직도 아프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무겁고 혼란스럽다.

 

내가 너무 힘들 다고 하니 템플에 계신 한 교수님께서 노엄 촘스키의 글을 소개해 주셨다. 노엄 촘스키가 어떤 인터뷰에서 "당신은 어디서 희망을 얻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희망이 있든 없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DAVID: What gives you hope?

 

NOAM: The short answer is that it doesn't really matter. How hopeful one or another of us may be is an insignificant matter of personal assessment of incalculable possibilities. We should do exactly the same things no matter what our subjective probabilities are. But when we see people all over the world struggling courageously under conditions of really terrible adversity, it seems to me not our business to pay much attention to our personal guesses, but rather to make use of the legacy of freedom and privilege that most of us enjoy.

 

희망이 있든 없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그의 말에 먹먹한 가슴을 달래본다. 그리고.. 이제 정말 나의 할 일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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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에게, 
지금은 슬퍼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라고... 바짝 긴장해야 할 때라고 친절히 가르쳐주는 듯..
한동대 총학회장이 손발이 오그라들고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사고를 쳤다.
그의 철없는 글에 단순히 그만 욕할 수 없는 이유는, 
"갈대상자"라는 좋은 허울과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겁없는 말들에 가려 있었을 뿐이지,
사실 한동대는 한국의 대형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문제가 참 많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쩜,
한동대의 수준이라는게 어쩜 딱 그정도 였을지도 모른다. 세상속에 사람들과 함께 사셨던 진짜 예수가 없는, 말로만 하나님 대학.

이번 사건이 한동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야 하는데, 그놈의 "화평"과 "사랑"으로 흐지부지 될까봐 걱정이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이미 많이 떠나있는 내 마음이 완전히 돌아설지도... 모교라고 꼭 자랑스러워할 필요도 없고 지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내 블로그가 내 글이 아닌, 여기저기서 퍼온 글들로 채워지고 있어 나도 별로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른교회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을 올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고, 자살한건 나쁜거니까 지옥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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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oodchurch.re.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맞이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목회적 권고문
                            (A Pastoral Recommendation)


                                                                                            2009.5.30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적 권고
                                      (A Pastoral Recommendation)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큰 비극을 맞이하여 온 국민이 슬픔과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애도와 위로의 시간에 깊이 참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함께 생각할 목회적 측면을 나누고자 합니다.


공감(共感)“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대로 충격을 당한 한국사회의 슬픔과 애통에 깊이 공감해야 합니다. 위로와 회복, 화해와 용서의 은혜는 고통과 아픔에 대한 공감의 깊이에 비례합니다. 한국교회는 마땅히 우는 자들의 눈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눈물을 씻어주시는’(계7:17) 하나님이 이 땅에 올바르게 증언되려면 한국교회의 눈에서도 진심 어린 눈물의 흔적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일부 개신교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은 슬픔 당한 이들에게 무례한 것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조문에 나선 수백만의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이번 일이 개신교 장로대통령의 정권 아래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런 언행으로 불필요한 자극을 유발하는 것은 종교적 편향성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평(和平)“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엡2:14)

한국교회에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를 가진 성도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세상을 향하여 하나됨의 증거를 감당하도록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세속의 이해관계’에 따라 ‘성도의 교제’를 훼방하지 않는 삶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와 경제적 차이를 포용하고 화해하도록 하는 복음의 능력이 있는지, 아니면 이런 세속적 골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더 악화시키는 무능한 상황은 아닌지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 앞에 서 있습니다. 또한 각 교회의 강단에서 선포되는 목회자의 설교가 세속적 편가름을 넘어 ‘위로부터의 화해’를 증거하는 제사장적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하는 시대적인 요청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복음의 능력을 신뢰하고 바르게 선포해야 합니다.

생명(生命)“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겔16:6)

하나님은 한 생명도 덧없이 스러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는 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바라보는 개신교권 내부에는 ‘자살’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논란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확신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들에 대한 폄하로 곧장 이어질 이유는 없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죄다’라는 말은 죽을 사람을 살리는 용도로 사용되어야 할 말이지, 이미 죽은 이와 유족들에게 한번 더 정죄의 낙인을 찍는 용도로 써야 할 말이 아닙니다. 자살이란 비극적 결말만 볼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자살에 이르게 한 과정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 13,000명, 하루 35명꼴로 자살하는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자살자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죄하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연 교회에 남겨진 몫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들에게 한번 더 낙인을 찍는 데에 있는가, 아니면 사람들을 자살로 이끄는 ‘죽음에 이르는 조건’에 항의하고, 이를 개선하는 일에 분연히 나서도록 촉구하는 데에 있는가를 단호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심판(審判)“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마7:21)

한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의 삶은 매우 다양한 국면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장에 나타난 엄청난 추모행렬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정치적 인기는 많이 얻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의 인간적 매력과 진정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권위주의와 학벌, 지연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가차없이 재단해 버리는 한국 사회 속에서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의 삶은 서민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 되어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의 말이 아니라, 삶의 실천을 보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하였습니다. 특히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마25:31-46)고 하시면서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천국’을 상속받는 것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어떻게 대하였는가’로 판가름된다는 말씀입니다.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하나님 앞에 엄중히 평가 받을 지점을 이 말씀은 잘 보여줍니다. 애도의 기간 중 한국교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이 이런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삶이었는가를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아울러 같은 기준으로 이명박 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지극히 작은 자들의 삶’이 많이 개선되기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합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신학 연구위원 및 목회자들의 단상

* 아래는 이번 사건을 맞아 바른교회아카데미의 신학 연구위원들과 회원교회 목회자들이 보내온 단상(斷想)들입니다.

 “나라의 비극입니다. 크게 슬퍼하고 비통합니다. … 한국의 정치 문화는 매우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또한 천박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교계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노골적으로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개신교계가 큰 역할을 하였을지 모르지만, 결국 기독교계의 이와 같은 행태들은 하나님의 선교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김주한 교수(한신대 역사신학 교수)


 “지난 주에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실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현직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로서 받는 충격은 글로 표현하기 힘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충격은 언론의 보도와 같이 죽은 정권에 대한 살아있는 정권의 정치적 타살 때문에 느끼는 분노나 충격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번 사건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무감각하다는 데서 오는 자괴감으로 인한 충격입니다. … 그래서 회개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조문을 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생뚱 맞은 기도를 하나님께 이렇게 했습니다. ‘한국교회를 용서해주십시오. 한국교회를 살려주십시오.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주십시오.’”
이강덕 목사(제천 세인교회 목사)


“기독교인이자 한 시민으로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뜻한 바를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평생을 약자의 편에 서서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은 기독교인인 우리 자신을 더욱 부끄럽게 합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기독교의 관점에서나 사회의 관점에서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신성함의 부정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 가치 지향성의 비건강성을 표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사자(死者)에 대해 정죄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 어느 누구의 삶도 값없는 삶이 없고, 그 어느 누구의 죽음도 가벼이 여겨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한 사람의 생명도 가벼이 보시지 않을 것입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공저자)


 “한국교회는 사회 혹은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소통이란 측면에서는 최악의 단절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국민들과, 젊은이들과, 정치적으로는 중도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과, 타종교인들과는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자살’이란 행위에 대한 신학적, 정서적 거부감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타종교 배경을 갖고 있는 반면에 현직 대통령은 개신교 장로란 점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개신교권 지도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들이 극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초상 중 대단한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번 국민장 기간 중에는 초상집에 악담하듯 하는 자살논쟁은 좀 삼가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우는 모습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백성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대결과 긴장, 세대간 갈등, 정치적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우려하며 우리가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황영익 목사(서울남교회 목사)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국민적 정서의 표출이라면 그 정서 속에서 개신교의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뒤늦게 ‘재발견’하고, 혹은 슬픔을 재료 삼아 ‘창조’하는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기독교적 삶의 방식에 너무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실질적으로는 무신론자를 자처한 한 사람에 대한 세인의 추억은 기독교 복음이 말하는 여러 자태들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우리들에 대한 세인들의 인상은 어떠할까요? 이 사건에서 또 한번 우리 교회의 무기력함에 대한 세상의 항의를 듣습니다. 다시금 뼈아픈 반성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경고일 것입니다.”
권연경 교수(안양대 신약학 교수)


“지금은 교회가 고인의 자살에 대한 부정적 가치 판단을 내릴 때라기보다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려는 마음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인을 떠나 보낸 유가족에게 ‘자살은 곧 죄’라는 도식의 잣대를 곧바로 들이대는 것은 유가족과 그를 그리워하는 국민들에게 가혹하고 잔인한 말로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소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라야 이성적 차원에서 진지한 대화와 성찰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서거를 단순히 그 개인에 대한 책임성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전개되어야 하겠습니다.”
김승호 교수(영남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올바른 교회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원장: 김동호 목사(높은뜻 교회연합 대표)
이사장: 정주채 목사(용인 향상교회)

신학 연구위원회
연구 위원장: 이형기 교수(역사신학, 장신대 명예교수)
실행총무: 송인설(에큐메니즘, 서울장신대)

권연경(신약학, 안양대), 김기현(종교철학, 수정로침례교회) , 김동춘(조직신학, 백석대), 김명용(조직신학, 장신대), 김세광(예배-설교학, 서울장신대), 김승호(기독교윤리, 영남신학대학교), 김은혜(기독교와 문화, 숭실대), 김원배(조직신학, 예원교회), 김주한(역사신학, 한신대), 김판임(신약학, 세종대), 노영상(기독교윤리, 장신대), 류장현(조직신학, 한신대), 박상진(기독교교육, 장신대), 박경수(역사신학, 장신대), 박정수(신약학, 성결대), 배현주(신약학, 부산장신대), 서원모(역사신학, 장신대), 이승렬(디아코니아학,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정숙(교회사, 횃불트리니티신대), 안택윤(조직신학, 서울장신대), 양낙흥(한국교회사, 고신대), 윤철원(신약학, 서울신대), 전성민(구약학, 웨스트민스터신대), 정재영(종교사회학, 실천신대), 조병하(역사신학, 백석대), 조석민(신약학, 에스라성경대), 조성돈(목회사회학, 실천신대), 최형근(선교학, 서울신대), 한국일(선교학,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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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4&articleId=120300&RIGHT_DEBATE=R8

우리의 국상 중에 핵실험이라는 뻘짓을 강행한 북한 때문에 지금 국내는 물론 이와 이해가 얽힌 나라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군요. 거기다가 우리의 추모 분위기마저도 흩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김정일의 조문을 보니 '국방위원장' 자격이 아니라 개인 '김정일'자격인 것 같던데, 그렇다면 북 내부에서도 지금 한참 뭔가 모를 말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 10년동안, 남북관계는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안정기, 평화기를 보냈습니다. 그 말은, 남북이 공히 그 기간동안은 적어도 '상대방을 이용한 체제안정기도'는 하지 못해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개성공단을 건설하고, 북이 만든 물건에 대해 저렴한 임금을 지불하고 우리가 OEM 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평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데다가, 이를 통해 이뤄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강산관광' 등의 실질적인 남북 교류 장치와 제도들은 지금껏 남측이 감히 시도조차 못 해 봤던 접근을 가능케 했습니다. 따라서 남한의 물건들이 대거 북으로 넘어가게 됐지요. 그를 통해 북한의 '인민'들은 그들이 늘 못사는 줄로만 알았던 '남조선의 실상'이 그들이 배웠던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체제에 대한 염증과 불만 표출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탈북자'들도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만일 '남한은 거지들만 득시글대고 있다'라는 그쪽식 교육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면 지금 볼 수 있는 탈북자들의 숫자를 남쪽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북쪽에서도 그간 남한에 대한 개방 정책 호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개방정책을 추진해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그들의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였겠지요.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계속된 반통일정책 드라이브를 펼쳐도 개성공단만큼은 건들지 않으려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체제 단속'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 북에 돌아왔습니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정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전혀 사회주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왕조세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북이 아무리 체제적으로 스스로 잘난 척을 한다 해도, 그것은 그들이 가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이게 '왕조체제'와 다른 것이 뭐 있냐는 점입니다.
어쨌든, 이들은 지금 3대째 세습이라는, 이전의 사회주의권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뻘짓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체제보장은 특히 김정일 자신에겐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터입니다. 
이런 연유로, 북한 내 강경파들의 입지는 다시 공고하게 잡혀가고 있는 셈입니다. 김정일은 자신의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기 위해, 강경파들에게 반쯤은 숙이고 들어가는 듯 합니다. 지난 10년간, 정권 차원의 남북 교류정책으로 인해 입을 막혔던 북한내 강경파들은 이제 아예 입을 여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들과 권력의 대척점 반대쪽에 서 있었던 인물들을 모두 숙청하고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려는 의도가 훤히 보입니다.
 
그렇다고 왜 이들이 핵까지 폭발시켜가면서 이런 강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을까요? 일단은 남북한의 수구-극우 냉전 세력들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서로 살아나갈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강경파나, 남한의 수구 골통들의 존재 에너지는 오로지 그들의 '적대세력'이 강성할 때에아만 그들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핵을 폭발시킨것은 그들이 6자회담엔 애초부터 관심도 없었으며, 오로지 북미 대화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동시에, 중국에 대한 하나의 경고성 메시지로 봐도 될 듯 합니다. 미국 내의 여론조차도 많은 보수 논객들이 중국이 북한에 대 주는 식량과 기름을 조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북이 무조건 중국의 '수혜자'로서 존재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 이것을 하나의 '투자'로서 인식해 왔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펼치고 있는 이른바 '동북공정'만 봐도 나올 수 있는 결론입니다.
 
그들은 발해사, 고구려사, 고조선사를 자기들의 역사라고 주장하며 날조 과정을 펼쳐 왔습니다. 결국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북한의 '자주정책'은 50년대부터 80년대말까지는 그럭저럭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냉전 상황에서 남북한이 갖는 국제적인 전략적 위치가 있었고,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은 이 냉전의 프론트라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진영의 맏형인 소련이 대 아프간 전쟁에서 있는 힘을 다 빼 버리고 나서 백기를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은 관료주의와 과다한 국방예산지출로 인해 힘을 잃어버린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적 독주를 가져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소평 통치하에서의 중국은 차근차근 힘을 길렀고 이윽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절충된 사회구조를 마련해 놓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물건 중 중국제가 아닌 건 솔직히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중국이 이렇게 돈을 '다시' 만지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숨어 있는 '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주의가 다시 대두합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양 근대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있는 체면 없는 체면 모두 앗겼던 중국이 다시 '대국으로 부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연히 미국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옵니다. 그래서 '중국 앞바다의 미국 불침항모'인 대만에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등으로 양안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동북공정은 이런 중국의 확산정책이 학술적으로 포장되어 표면에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북한의 붕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은 고구려가 자신의 변경 국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북한 지역을 '자신의 원래 영토'로 굳히겠다는 것이며, '만일의 사태'때는 북한을 '접수'하겠다는 음침한 야망을 당연히 깔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중국은 자신들의 '중화주의'를 내세워 만에 하나라도 북의 정권이 붕괴될 경우 북한을 '자신들의 고토 회복'이라는 엉뚱한 명분을 내세워 접수하려 할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중국은 북을 직접 접수하지 않더라도, 최대한으로 '친중 정권'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의 지원이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아까울 것이 없는 투자였고, 이를 조이라고 하면 틀림없이 '내정간섭'이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꽤나 반발들을 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의 핵은 사실 투발 수단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에 대한 위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핵무장 공식화는 곧 일본의 핵무장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극좌모험주의' 라는 비판은 절대로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태가 이렇게 오기까지, 남쪽의 이명박 정부에서는 뭘 했냐는 것이지요. 북이 핵 실험했다고 바로 PSI 참여하는 데서 보듯,  '뒷북치기'만 하고 있지 않으면, 기왕에 만들어 놓은 남북 화합 분위기에 재나 뿌리는 짓을 해온 이 정권은, '대승적 차원'이라는 것은 전혀 고려 못했던 것이 분명하기에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북에 대해 퍼주기한 것이 분명한 '투자'였다면, 남한의 북에 대한 지원은 투자라는 차원에서 볼 수는 없었던 걸까요? 까닥 잘못하면 전쟁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과연 누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모르긴 해도, 수구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퍼주기'가 계속됐다면, 적어도 북에서는 "남조선 물건 좋네" "이거, 우리가 남조선을 잘못 알고 있었구만" 하는 말들은 계속 퍼졌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쪽의 협동농장들은 남쪽이 지원하는 비료 등을 항상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남쪽에 대한 실상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체제도 약간 느슨해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 모든 수확을 한 큐에 날려버리고도 정신 못 차리는 이명박 정권과 수구냉전세력들은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북한은 핵위기를 고조시키고, 남쪽은 거기에 강공으로 맞대응하면서 과연 누가 이익을 볼까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일본과 미국이 웃고 있군요. 그나마 당황하고 있는 건 중국과 러시아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남과 북 정권 모두가 그저 '자신들의 존재 이유'만을 찾기 위해 생쑈를 하고 있다는 느낌만 들면서, 더욱 더 이 나라의 실제적인 국방력강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혼신을 다 했던 노무현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질 뿐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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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무죄 확정...
니들이 그렇지 뭐.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아.

뉴스보다가 얼마전 김규항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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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yuhang.net/entry/광주의-정신-민주주의의-정신

광주의 정신, 민주주의의 정신

 
2005년 5월 18일
연세대 강연


얼굴은 본적이 없지만 이따금 이메일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얼마 전에 광주항쟁에 대해 잘 모르니 알 수 있는 책이나 사이트를 소개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좀 의외였습니다. 그는 요즘치곤 꽤 반듯한 사회의식을 갖고 있는 대학생인데 어떻게 광주를 모를까 싶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했습니다. 지금 대학생이면 1980년엔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어린아이였으니 말입니다. 당시 고3이었고 청년 시절 내내 광주를 품고 살았던 저희 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저와 비슷한 세대이면서 광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사태”라고 할 때는 “사태”인 줄 알고 “항쟁”이라고 하니 “항쟁”인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무식하다’고 합니다. 유식하다 무식하다는 제도교육 학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볼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무식한 사람입니다. 한국 사회는 갈수록 그런 무식한 사람들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하여튼 광주는 25년이 되었고 다른 모든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현실 속의 사건이 아니라 역사 속의 사건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광주항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당부하고 싶은 건 광주항쟁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광주항쟁을 제대로 모르면서 한국 사회와 역사에 대해 말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학술적인 책을 사볼 것까진 없고 여러분들 아마도 매일 인터넷에 들어갈 테니 시간을 조금만 헐어서 광주항쟁 관련한 사이트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은 5.18기념재단도 있고 여럿 있습니다.

광주항쟁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광주항쟁을 통해 이른바 ‘민주주의’의 뜻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광주 전의 민주화 운동은 반독재 운동, 즉 선거나 개인의 자유 같은 민주주의의 절차를 회복하려는 운동이었습니다. 좀 딱딱하게 말하면 부르주아 민주주의 운동이었지요. 그러나 광주 이후의 민주화운동은 좀 더 근본적이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려는 운동으로 바뀝니다.

그 동기는 미국입니다. 광주가 계엄군이 일시 퇴각하고 해방된 상태이던 80년 5월 24일 미국 항공모함 코럴씨 호가 부산항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자유의 나라 미국이 우리를 구하러 오는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신군부의 쿠데타나 계엄군의 작전은 미국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진행되고 있었죠.

광주를 거치면서 한국의 사회운동은 미국에 대한 자각이 생기는데 이건 미국이라는 일개 나라에 대한 자각을 넘어 미국식 민주주의,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자각으로 발전합니다. 80년 5월 22일부터 닷새 동안의 해방 광주의 모습은 바로 그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그런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를 진압한 군사 파시즘은 더 강력한 공포정치에 들어갔지만 그럴수록 저항은 되살아났습니다. 80년대 중반이 채 되기 전에 한국의 사회운동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좇는 부분이 남아있었지만 그 성원의 대부분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좇는 변혁적인 성격을 갖게 됩니다.

87년 6월 29일 대통령 당선자 노태우가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한국에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노태우 정권과 김영삼 정권을 거쳐 절차적 민주주의는 계속 정착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80년대에 변혁운동을 했던 운동세력의 상당수가 변신하는 것이지요. 진정한 민주주의니 변혁이니 하는 건 다 지나간 일이라는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동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사회주의가 80년대 말 무너지자 그들도 함께 무너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그들이 그들 자신을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절망감에 빠진 많은 청년들이 사회운동을 포기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 사람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운동 안 했던 사람에 비하면 백배 훌륭한 사람들이지요. 모든 사람이 활동가로 살 수는 없는 것이니 현실적인 삶을 살면서도 얼마든 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력을 사용해서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불거지는 경우는 이른바 ‘386정치인들’입니다. 학생 시절의 신념은 슬그머니 뒤로 버리고 그 운동을 통해 얻은 제 명망을 사용해서 제도 정치권에 들어갔습니다. 세상이 달라졌다느니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느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다 개소리고 그들은 결국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운동을 했던 것입니다. 기분 나쁘게 들리겠지만 10년 쯤 지나면 이 자리에서도 역시 그런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운동의 종목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바로 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한 시민운동입니다. 활동가라면 한눈에도 체제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 영등포나 구로동에 구질구질한 사무실에서 구질구질한 옷차림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젠 시내 한 복판에 번듯한 사무실에 넥타이를 맨 활동가들이 나타났습니다. 운동의 주제는 근본적인 것에서 시민의 일상과 관련한 것들, 다시 말해서 체제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 체제 안의 문제들을 위주로 했고 시위나 싸움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같은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빠른 시간 안에 대중의 각광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안티조선운동을 비롯한 언론개혁운동, 정치개혁운동들과 결합하고 확산되면서 결국 정권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그런 개혁운동들이 갖는 의미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안티조선 운동의 초기에 매우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제가 만들었던 아웃사이더라는 잡지는 일종의 좌우 합작이었지만 공동의 적은 조선일보라고 밝히고 있지요. 저는 개혁운동의 진보운동의 일부라는 사실과 기존의 진보운동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잡아냈다는 사실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그 운동이 갖는 반동성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 운동이 여전히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좇는 진보운동을 철지난 운동,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행태로 몰아붙이는 부분에 대해 주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도하든 안 하든 개혁운동이 ‘오늘의 진보운동’을 자처하는 한 필연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혁운동이 진보를 자처하면 한국사회는 보수 대 진보의 구도가 아니라 극우보수 대 개혁보수의 구도가 되고 진보는 아예 무대에서 밀려나버리는 것입니다.

개혁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개혁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야만과 폭력성을 제거하여'합리화'하는 운동입니다. 세상이 바뀐다고 하는 것은 나쁜 신문이 곤경에 처하고 비리 정치인이 잡혀 들어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세상의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도 언론이나 정치란 바로 세상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곡이나 비리가 줄어든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바뀐다는 건 바로 그 언론이나 정치의 뿌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제의 문제이고 계급적 문제입니다. 그 부분에서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개혁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양극화되고 있다는 건 이젠 한나라당 의원들도 인정하는 일입니다. 노동자들의 생활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 절반은 비정규노동자고 그 비율은 늘어가는 중입니다. 농업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포기한 지 오래지요. 그런 문제들은 개혁운동에서 배제되고 촛불시위에서도 배제됩니다.

이런데도 여전히 언론개혁이나 정치개혁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면 초인적으로 순진한 사람이거나 어리석은 사람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이 학교 안에서는 가장 급진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에 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근래 맑스주의가 어떻고 좌파가 어떻고 말하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도 모르게 개혁운동의 최면에 빠져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파시즘 상태에 있습니다. 새로운 파시즘, 군사파시즘이 아니라 자본의 파시즘이지요. 군사파시즘은 억압과 폭력으로 우리를 다스리지만 자본의 파시즘은 우리에게 자본의 욕망을 심어서 스스로 복종하게 만듭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자본의 매우 충성스런 백성들입니다. 얼마 전 고대에서 일어났던 일과 그와 관련한 반응들은 바로 그 사실을 드러냅니다.
어떤 사람은 고대나 고대학생들의 태도가 “밥그릇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인터넷 신문에 보니까 그 발언을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적혀 있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밥그릇 때문”이라는 말은 속으론 인정하지 않지만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어쩔 수없이 인정한다는 뜻인데 제가 보기엔 그게 아니라 그들은 진짜로 진심으로 이건희를 인정하고 존경합니다. 그들은 이건희와 다른 건 이건희보다 돈이 없다는 것뿐입니다.

노동자 착취와 정경유착과 온갖 비리로 부자가 된 아버지를 둔 덕에 부자가 되어선 다시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재산을 제 자식에게 상속하는 사람이 한국이 자랑하는 기업인입니까? 노조조차 만들 수 없는, 노동자들의 위치추적을 하고 협박을 하는 회사가 세계적인 첨단 기업입니까? 지금 한국 사람들이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지 뻔히 알면서 프랑스의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서 스키를 타는 인간이 과연 철학을 가진 인간입니까? 그런 인간에게 이 나라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이라는 곳에서 명예 철학 박사학위를 주려고 작전을 벌이고 그나마 정신이 제대로 박힌 학생들이 현실을 깨우쳐주었는데도 총장은 엎드려 용서를 빌고 보직교수들은 사퇴서를 내고 수천명의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탄핵하는 서명을 하고, 이게 대체 정신병원입니까 대학입니까?

그러나 바로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 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건희라는 파렴치한 인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한국인들에게 더 이상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진지한 고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삼성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먹고사는 게 원수라 저런 놈 밑에서 일한다”고 부끄러워해도 신통치 않을 판에, 그런 파렴치한 인간을 왕처럼 떠받들며 노조조차 없는 회사에서 ‘삼성맨’의 자부심에 젖어 삽니다. 참으로 무지한 그러나 돈은 많은 주인 아래서 배불리 먹여준다는 걸 자랑으로 삼는 머슴들이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런 삼성맨을 부러워합니다. 대학생들은 삼성맨이 못되어서 안달이 나고 그들의 아버지들은 이건희처럼 살수 없다는 것을 인생의 한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상태, 모든 사람이 자본의 권력에 자발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사회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탄압받고 억압받아도 정신만은 해방되어 있던 시절보다 스스로 정신을 내어준 시절은 더욱 끔찍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절보다 나은 음식을 먹고 자가용과 휴대폰을 갖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의 욕망이 인간을 억압하는 걸 넘어 우리 스스로 자본의 욕망에 젖어서 인간성 자체를 파괴하고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오늘 부모들은 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로지 경쟁에서 동무를 누르고 이길 것만을 가르치고 사랑이나 존경조차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지요.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서 엘리트가 된다 한들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돈으로 안락을 살 수 있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박사학위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 박사학위는 내가 아니라 돈에게 수여된 것입니다.

이건희가 돈이 없다면 누가 그를 존경할까요? 모든 사람이 그의 돈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이건희 씨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생각을 해보세요. 아무리 돈이 많다고 프랑스에 가서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서 울타리 밖에선 다 보고 있는데 혼자 스키를 타는 사람이 과연 자의식을 가진 인간일까요? 여러분 같으면 쪽팔려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정신이 완전히 파탄 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건희라는 사람은 그렇게 합니다. 대체 얼마나 추켜올렸으면 사람이 그 지경이 되었을까요?

오늘은 5.18입니다. 여러분이 저를 부른 이유도 오늘이 5.18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묵념도 했지만 5월에 죽어간 사람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광주는 처음엔 엘리트 지식인들, 대학생들이 주도했지만 마지막에 가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떠납니다. 계엄군과 협상을 해서 더 이상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 헛되게 죽지 말고 힘을 기르자, 이런저런 합리적인 이유를 주장하던 수습파들은 떠나고 무릎 꿇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항쟁파만 남습니다. 그 순간부터 시민군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순간부터 광주 인민의 군대라고 해야 맞습니다. 항쟁파의 대부분은 평소에 인간 취급 못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본 인간으로서 품위가 목숨보다 귀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 취급 못 받고 사는 세상,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처럼 살자. 결국 그들만이 인간의 품위를 간직했습니다.

지나간 일,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을 갖지 않는 역사 속의 사건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아주 진보적이라는 역사학자 한 분이 대학생 시절의 추억까지 끌어대면서 유시민 씨를 두둔하고 나서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현실 속에서 체 게바라나 김산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한다면 그렇게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 현실 속의 체 게바라나 김산을 존경할 줄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체 게바라나 김산을 흠모하는 우리는 현실 속의 체 게베라나 김산엔 관심이 없거나 그들을 비웃곤 하지요.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광주에서 끝까지 싸웠던 사람들을 훌륭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다시는 만난 수 없는 늙은 어머니, 처음으로 입을 맞춘 날의 두근거림이 그대로 남은 애인, 제 목숨보다 귀한 새끼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의 독립군들처럼 죽고 나서 존경과 명예가 남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폭도요 빨갱이로 남는 것입니다. 남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언제까지 어떤 고통을 겪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끝까지 총을 들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게 바로 광주의 정신입니다.

여러분들 매일 밤 인터넷에서 활동하지요? 지금 이 나라의 젊은 사람들 대부분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먹고 나서 인터넷 세상에 들어가 다들 사회평론가로 활동합니다. 바야흐로 온 국민이 사회평론가인 시절이지요. 그러나 마치 세상을 다 안다는 얼굴이지만 그 대부분은 개혁이라는 체제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을 뿐입니다. 체제는 그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네티즌”이라고 부추기고 그들은 다시 “세상을 바꾸는 네티즌들”로서 활동합니다. 오로지 체제가 제공하는 이슈에 매일 밤 메뚜기 떼처럼 몰려다니며 좀 더 근본적인 사회적 모순들을 은폐하는 데 동원되지요.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광주의 정신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당장 실현가능한 문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우리가 인간임을 진정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문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아니 설사 내 생애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면 그 일에 대한 신념을 버려선 안 됩니다. 중세의 암흑 속에서 근대라는 세상이 올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신념을 버리지 않은 아주 적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당대의 사람들에게서 어떤 소리를 들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라고 했겠지요. 그러나 바로 그 “비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사람들”이 깨지고 또 깨지면서 결국 중세는 무너집니다. 우리의 암흑도 그렇게 무너질 것입니다. 그게 바로 광주의 정신, 진정한 민주주의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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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하고 인터넷만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사진들 보면서 울다가 글 찾아가서 읽으면서 분노하는 거 반복하기를 며칠째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영결식 생중계를 보면서 이 글 올린다.

인터넷 여기저기서 많이 본 글을 밑에 첨부했다. 디씨에서 처음 나온 거 같은데 글쓴이가 누군지는 모르겠다. 이명박 집권이 08.11.20 .이라고 쓰여진 걸 보니 작년 말 즈음에 작성된게 아닌가 싶다.

암튼, 이렇게 나라가 개판으로 되가고 있는데, 누가 어디서 조사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명박정부 지지율이 아직도 20%란다. 희망이 안보인다. 내 친구들 중에도 자랑스럽게 "우리집은 친이명박이잖아" 라고 말하길래 "너는?" 하고 되물었더니 "나야 뭐 워낙 관심없어서 몰라" 라고 하는 애들이 있다. 선거날, 선거 안하고 남친이랑 놀러간거 자랑하는 친구도 있었다.  한심해도 그냥 그렇게 사는, 쇼핑이랑 화장, 명품에나 관심있는 애들이니까 말도 안통하고 나도 피곤해서 그냥 더이상 얘기를 진행안시킨다. 부끄럽지만 나의 가족들 중에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서 너무 좋다고 한 사람들, 제법 있었다. 어른들은 뭐 대부분이 그렇고, 내 또래 사촌들 중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되고 나서 거품물고 있는 나보고 "경제 살리겠다는데 왜 그렇게 욕해?" 라고 말한 20대도 있었다. 다행히 친구들이나 사촌들이 다 그렇게 생각없이 막사는 건 아니다. 지난 번 병욱이 결혼식때 울 신랑 붙잡고, 가족들 모였을때 오빠랑 내가 없으니까 어른들이 정치적으로 한심한 말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막 해대는 거 싸워줄 사람이 없어서 넘 괴롭다고, 한국에 좀 있어서 자기 편좀 되달라고 한 사촌오빠도 있었다.

이젠 가만히 안 있을거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 사람들하고 갈등 만들고 다니면서 다른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게 도대체 내가 지지하는, 혹은 반대하는 이들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냐고 하신다. 나도 안다. 평생을 그렇게 조중동이나 보면서 살던 사람들, 보수적 교회 목사들에게 이상하게 세뇌된 인간들,  절대 안 바뀌는거 나도 안다. 명품 가방 하나 사려고 돈모으는 내 친구들에겐 난 언제까지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얘기들이 나올 때 마다 내가 아는 것들, 내가 믿는 것들, 열심히 얘기할거다. 싸워야 하면 싸우고, 그렇게 해서 관계가 틀어지면 그냥 그정도 관계로 끝날 사람이었다고 생각할거다. 왜냐하면 나같은 보통 사람들 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니까. 한표 한표가 세상을 바꾸고 개개인의 의식이 모여 공동체가 되는 거니까. 그 사람들, 죽을때 까지 조중동의 노예가 되어, 친일파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구조속에서 살다 죽는 걸 오히려 행복하게 느껴, 그들의 의식이 영원히 안 바뀐다고 해도, 적어도 그들이 아는게 다는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하니까. 난 내가 아는 거, 내가 믿는 거, 그들에게 알릴거다. 그렇게 나부터 시작할거다. 예전에는 그냥 속으로 "아휴.. 이 한심한 사람아.." 하고 넘기는게 다였는데 이젠 속에서 생각하는게, 표현할거다. 물론 "당신 한심하오"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내가 믿는 거, 내가 아는거, 그런 것들을 차분하게 설명해야지. 차분한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면 목소리 높혀서 싸우고.
또 주위의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르게 살기위애 애쓰는 이들이 갈등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가 믿는 것들을 자신있게 얘기하고 다니라고 격려도 할거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 살지만, 내 학생들에게도 아마 이 얘기 자주 할 거 같다. 가족간에, 친구간에, 동료간에, 갈등을 두려워 하지 말고 너희들이 하고 싶은 말, 옳다고 믿는 것들, 얘기하라고.

그리고 이렇게 몇명 되지도 않는 내 주위의 한심한 인간들과 싸우는 거 말고, 내가 하고 있는 공부를 통해 좀더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겠다.

그리고 아직도 이명박 지지하거나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아. 노무현대통령과 2mb 의 외신 평가를 함 봐라.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똑같은데 이렇게 결과가 다르냐? (개인적으로는 2mb 집귄중에 佛 르몽드의 "국제인권단체 한국때문에 피곤하다!"가 눈에 들어온다. 국제인권단체만 피곤하겠나. 온 국민이 피곤해졌다.) 


<동영상 틀어놓고 쓰다 보니 집중을 못해서 글이 엉망인듯... 그래도 지금 이 기분 기록하고 싶어서 엉망인채로,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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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 03. 1 ~ 07. 12

▷ 이명박 : 08. 1 ~ 08. 11. 20

<주가>

▶ 노무현 : 591 포인트 → 1,861 포인트 → 3배 상승

▷ 이명박 : 1,861 포인트 → 948 포인트로 급락

<달러환율>

▶ 노무현 : 1,187원 → 938원

▷ 이명박 : 938원 → 1,501원

<엔화환율>

▶ 노무현 : 1,012원 → 833원

▷ 이명박 : 833원 → 1,576원

<외환보유>

▶ 노무현 : 1,214억불 → 2,596억불 → 2배 상승 세계5위

▷ 이명박 : 2,596억불 → 2,432억불 → 세계6위로 추락

<수출입>

▶ 노무현 : 수출입 3,146억불 → 7,283억불 → 2배 상승 (수출 사상최초 3,000억불 돌파)

▷ 이명박 : 11년만에 최초무역적자 → 60억불 적자

<국민소득>

▶ 노무현 : 11,499불 → 20,946불 → 2만불시대 (34위)

▷ 이명박 : 약 14,000불로 추락 (42위)

<경제성장율>

▶ 노무현 : 평균 4.3% (06년, 07년 2년연속 5%대 달성 IMF극복, OECD 3위)

▷ 이명박 : GDP 환란 후 최대폭 감소, 성장률 3% 대 추락

<소비자물가>

▶ 노무현 : 평균 3.0% (86년 이후 최저)

▷ 이명박 : 8개월간 평균 5% 이상 (10년만에 최고) 생활비지수 55개국 중 꼴찌!

<대외채권/채무/순채권>

▶ 노무현 : 1835 / 1415 / 420억불 → 4154 / 3806 / 348억불

▷ 이명박 : 8년만에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전락

<IT경쟁력>

▶ 노무현 : 21위에서 → 세계3위

▷ 이명박 : 3위에서 → 세계8위 추락

<국가경쟁력 IMF>

▶ 노무현 : 29위에서 11위로 급상승

▷ 이명박 : 11위에서 13위로 추락

<규제완화평가 IMF>

▶ 노무현 : 세계 8위

▷ 이명박 : 23위로 추락

<정책투명성평가 IMF>

▶ 노무현 : 34위

▷ 이명박 : 44위로 추락

<실업률>

▶ 노무현 : 2007년 3.6% 최저수준(OECD평균 6.3%)

▷ 이명박 : 신규취업자율 작년대비 1/2 로 감소

▶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경제파탄 기사 :

▷ 조선 2003. 8. 26 : 한국경제는 시한부 생명

▷ 중앙 2004. 5. 11 : 경제는 수렁에 빠지는데 개혁만 외치나

▷ 동아 2004. 5. 11 : 정부 여당만 경제위기 실감 못하나

▷ 조선 2006. 10.30 : 3대 악재 닥치면 내년 성장 1.9%로 추락

▷ 중앙 2006. 4. 28 : 위기 맞은 경제, 위기의식이 없다

▷ 동아 2006. 12. 8 : 현 정부 임기 중 경기회복 어려워

▷ 동아 2006. 12.14 : 환란 때와 '환율하락-경상수지 악화' 닮았네

▷ 한나라당 2005. 1 : 지금 상황은 민생파탄의 비상사태

▷ 한나라당 2005. 6 : 10년래 성장률 0%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 한나라당 2005. 7 :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때문에 힘들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 "노 대통령 눈에는 멀쩡한 경제일지 몰라도 국민 눈에는 숨넘어가기 일보직전의 경제"

■ 해외 유명언론, 참여정부 평가 :

▷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

▷ 美 월스트리트 저널 : 한국경제가 여전히 성장견인력을 잃지 않은 채 탄력유지!

▷ 英 파이낸셜타임즈 : 회복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큰 기대!

▷ 美 월스트리트 저널 : 원화강세는 원화만이 아시아의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

▷ 英 더 데일리 : 서울로 향해, 미래를 몰래 훔쳐보라!

▷ 美 뉴욕타임즈 : 세계적 경기침체기에 한국기업들 5년연속 사상최대이익!

▷ 美 비지니스 위크 : 한국증시 사상 최고, 아시아 경제강국 재시동!

▷ 日 아사히 : 양극화를 공론화하여 민생경제에 주력!

▷ 佛 르몽드 : 놀라운 속도로 회복한 한국경제에 찬사!

▷ 美 AP 연합 : 한국의 민주주의 아시아 최고, 인권은 유럽수준!

■ 해외 유명언론, MB정권 평가 :

▶ 전 세계에 부패한 정권으로 낙인찍혀 냉대를 받는 MB정권의 불투명한 한국경제의 미래에 해외유명언론의 조롱과 함께 해외투자자들은 셀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 美 CNN 프로필 : 이명박 - 1941년 일본 오사카 출생, 우주시대에 불도저!

▷ 美 CNN 인터뷰 : "한국에서 부패가 큰 문제" 대통령이 위장전입, 탈세목적 위장취업 시인!

▷ 美 AP통신 : 한국인들, MB의 사기(fraud) 혐의를 못본체, 범죄관련 조사받은 첫 대통령 당선!

▷ 美 뉴스위크 : 아프리카 케냐와 한국유권자들 대통령의 부패혐의 외면!

▷ 英 BBC방송 : 한국 1987년 직선제이후, '가장 지저분한 선거 중 하나, BBK 주가조작사건 얼룩...한국 유권자들, 대통령이 윤리적 인물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

▷ 英 파이낸셜타임스 : 투표율 역대 최저 기록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질에 대해 실망했다는 증거" 재벌들은 이명박을 자기사람으로 본다! 한국, 낡은 대통령 뽑아 정치시계 되돌릴 준비!

▷ 美 뉴욕타임즈 : 한반도운하 현수막에 한국 국제적 조롱거리!

▷ 美 CBS뉴스 : 방미 중 언론에 철저히 외면당한 일본출신 MB, 주가조작 범죄자와 연루!

▷ 英 가디언 : 이명박당선 한국앞날에 먹구름

▷ 美 이코노미스트紙 : 초라하게 시작, 한국 정치, 경제 나빠지는 것 같다.

▷ 美 블름버그 : 이명박 공약 거품억제 노력 무력화 거품성장은 끔찍한 결과, 원화폭락 한국, "금융위기로 국가부도 급속히 진행"

▷ 美 무디스 : 한국경제 좋은 시절 끝났다, 한국의 신용등급 하향 시사, 한국경제의 수장 강만수장관이 해법을 찾기보다 방해.

▷ China Post 외 대만언론 : 이명박 따라 하지마라!

▷ 日 아사히 : 한국 소비자 체감물가 2자리수 폭등, 서민 세금폭탄!

▷ 日 마이니치 : 이명박-다나카 닮은꼴, 땅값폭등·엄청난 인플레→불명예퇴진→체포

▷ 美 토론토스타 : 한국 스태그플레이션, 일자리 사상 최대감소!

▷ 美 월스트리트저널 : 무분별한 공기업 헐값매각은 한국의 재정파탄 경고!

▷ 美 AP연합 : 한국정부는 언론자유와 전쟁중!

▷ 佛 르몽드 : 국제인권단체 한국때문에 피곤하다!

▷ 美 다우존스통신 : 세계적인 S&P 한국계 은행에 지불불능 조짐!

▷ 英 로이터통신 : 한국은행 자금도달 취약해진다!

▷ 美 포브스 : 한국 지방은행, 달러 외환유동성 압박!

▷ 美 뉴욕타임즈 : 한국 뱅킹아시아 태평양국가 중 가장 취약!

▷ 佛 인터내셔널 헤럴드: 한국은행들 달러로 빌려와 원화로 대출, 채권발행도 어려운 상황!

▷ 韓 뷰스엔뉴스 : 강만수의 섬뜩한 환율주권론에 외국계 헤지펀드社 환호할 듯!

▷ 美 무디스 : 한국 유가상승율 172%로 가장 큰 피해 1위, 스테그플레이션 위험도 OECD 1위!

▷ 韓 이데일리 : 한화 29.2% 하락, 아프리카 內戰국들을 제치고 세계 77개국 통화 중 세계1위!

▷ 韓 뷰스엔뉴스 : 아시아에서 한국만 금융패닉!

▷ 한국경제신문 :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473dp "한국, 부도위험 사상 최고수준"

▷ 美 블름버그 : 08년 8월 국가부도 레벨 -20.35%로 "한국, 98년 IMF와 같은 레벨 위기"

▷ 美 월스트리트저널 : 한국 아시아의 아이슬란드!

▷ 英 파이낸셜타임스 : 한국, 아시아 국가 중 첫 희생자!

▷ 美 블룸버그 : 실업증가로, 한국 자살율 급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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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일하는 Media Education Lab 에게 Verizon 이 펀딩 주는 증정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연구실 사람들이 다 모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걸 알고 먼저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고 아예 모르는 친구들이 옆에서 얘기듣고 놀라기도 하고...
암튼 우리 연구실에서 나랑 한국 정치를 가장 많이 얘기하는 우리 지도교수님에게 그랬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기 보다는 그냥 국민의 실수, 혹은 실패이고, 우리의 진짜 대통령은 노무현인데, 그가 이제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대한민국은 이제 대통령이 없는 나라가 됬다고...

내가 얘기한것도 있지만 이곳에서 보도되는 내용들만으로도 (특히 뉴욕타임즈) 이명박 대통령을 부시와 동급의 미친x로 취급하는 울 지도교수님, 내 마음을 이해하시고 함께 슬퍼해 주셨다. 담주에 만나기로 했는데 논문 가져오라고 안하시는 걸 보면 지금 내가 논문 손도 못대고 있는 걸 이해하시는 듯... (지난 번 까지만 해도 논문 빨리 쓰라고, 담번에는 얼마큼 써와라~ 이런식으로 항상 말씀하셨었는데...)

이제 더이상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를 보지 않겠다고, 이젠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다짐에 다짐에 또 다짐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노무현 대통령의 예전 사진들이랑 관련된 기사, 글들을 찾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가 미치도록 보고싶다. 보고싶어 미치겠다. 누군가의 죽음이 이렇게 슬퍼본적이 없다. 그의 정책들 중 지금 다시 생각해도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솔직히 그가 다 옳았던 건 분명 아니지만, 이 먼곳에 있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큼 슬프고 아프고 그립다.
생각해보니, 그건 그에게서 나는 사람냄새와 진심의 향기가 전해지기 때문인거 같다. 사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건 진심이 통해서이지 그가 100% 옳아서가 아니다. 사실 다우미 오빠와 나도 연애시절 여러번 헤어질 뻔 했는데 그 첫번째 사건은 오빠와 나의 다른 정치적 견해때문이었다. 솔직히 자세한 얘기를 여기에 쓰기는 싫지만, 암튼 난 오빠와 헤어질 마음을 완전히 굳혔었고, 예전의 나였으면 분명히 헤어졌을텐데 결국 내가 돌아선건 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져서였다. 그 당시 사건을 아는 친구중 한명은 어떻게 계속 사귀냐고 신기해 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그게 마음이더라. 마음이 통하니까 연애하면서 서로의 생각에 귀 기울이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맞춰지게 되더라. 2002년 10월달에 만나 2005년 6월에 결혼한 우리 부부, 요즘도 세상 돌아가는 얘기가 우리 부부 대화의 절반을 넘는데, 이젠 생각이 참 잘 맞는다. 지금도 물론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이 같은 건 아니지만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배워가면서 그렇게 매일매일 더 가까워지고 있다.

노무현대통령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상황을 한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이유중 하나는, 바로 그의 마음이 전해져서가 아닐까?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많은 이들이 노무현대통령의 정책들과 통치방법을 다 지지해서 그런건 아닐거다. (물론 오늘도 삽질하고 있는 2mb 에 비하면 10점만점에 100만점 대통령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이 이렇게 슬퍼하고 아퍼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보고 느꼈기에, 그가 그렇게 애써서 이루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을 이젠 알 수 있을 거 같기에...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그렇게 우리와 마음이 통하던, 아니 통하기 위해 자신의 진심을 보여줬었던, 그리고 외면하는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길을 성실하고 한결같이 걸었던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없어졌다. 시간이 지나면 다음 대통령을 또 뽑게 되겠지. 난 개인적으로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는 건 미친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왕 생긴 투표권, 절대 헛되게 하지 않을거다. 오늘 오빠랑 약속했다. 투표장소가 비행기로 가야 하는 것만 아니라면, 다음 대선때 꼭 투표하자고. (기준은 하루종일 운전하더라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느냐 없느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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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뭉실이 2009/05/29 01: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학권 목사님이 분명 노대통령 서거에 대해 언급하셨을 것 같아서 5월 24일 설교를 들었는데, 역시 그 이야기로 설교를 여시더라. "이번 일이 한국과 역사가 새로워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 "참여정부가 개혁정부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셨고... "실정 자체가 역사를 위해서 귀한 자료인데, 노대통령도 지금의 아픔이 앞으로 큰 일의 거름이 될 수 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고 하셨어. "한국 역사의 한 복판에 서서 오신 삶인데... 독학으로 사법고시 하시고 인권변호사부터 해서 민주항쟁의 한복판에서 걸으시고... 다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써야 할, 하나님이 주신 은사들인데... 참 안타깝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