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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에 해당하는 글(2)
2013.03.06   snow day 2
2013.03.04   Mount Prospect 도서관의 한글 책들 3


snow day


오늘 눈이 엄청 온다는 폭설예보에 우리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어제 결정된 거라, 눈이 온것도 아니고 올 예보만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다며 학교가 너무 물러진거 아니냐고 비아냥 거리던 동료교수들도 있었지만, 그런 교수들 조차 뭔가 설레어 하는게 눈이 보였다. 

결국 다 보강 해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밀린 일들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다는 생각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발표 해야 했던 학생들은 신나하겠지.. 암튼 휴강되서 숙제를 덤으로 더 내줬다. 나는야 철저한 교수~ 


제작년 엄청난 폭설에도 수업을 강행해서 결국 나로 하여금 5명 놓고 수업하게 만들고,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욕먹더니 울 학교 리더쉽이 올해는 너무 몸사리는 느낌... 지난 주 화요일은 3시 이후 수업을 캔슬해서 화요일 오후 수업들은 2주 연속 휴강이다. 그 교수들, 어찌 다 보강하려나...  (미국에서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교수는 강의 있는 날 아플수도 없다..) 


 이 와중에도 남편은 출근했다.  이 날씨에 운전을 하는게 걱정이다. 남편 운전이야 걱정 없지만 다른 운전자들이 사고내면 대책도 없으니... 


작년 겨울에는 제법 따뜻해서 시카고를 만만하게 봤는데, 올해는 본 때를 보여주는 듯... 그래도 제법 견딜만 하다. 이정도라면, 시카고 너... 내가 접수할만한 수준이구나!    

물론 겨울과 여름중에 선택하라면 여름을 택하겠지만... 


오늘은 남편 혼자 눈치우게 하지 말고 꼭 같이 치워야지. 제작년, 남편 장기출장중에 폭설이 내려서 제설기 작동을 제대로 못해 고생했던게 자꾸 생각난다. 시차로 자고 있던 남편 깨워가며 물어보던 것도 생각나고...  올해는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Mount Prospect 도서관의 한글 책들


요즘 토요일마다 남편이랑 동네 도서관에 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Park Ridge Public Library 를 가장 자주 가지만 한번씩 근처의 다른 도서관도 가고 있다. 


어제 아침, 원래는 집 근처 안가본 브런치 식당에서 아침먹고 Park Ridge 도서관에 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국밥을 먹어야 겠다는 나의 변덕에 아침식사를 하는 큰집이란 한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는 북어콩나물국, 남편은 우거지 갈비탕) 거기서 가장 가까웠던 Mount Prospect Public Library 에 갔다. 


이 동네에서 가본 도서관 들 중엔 가장 맘에 들었다. 조용하고 크고 깔끔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너무 조용해서 남편은 별로라고 하지만, 그래도 수업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다큐들이 제법 있어서 자주 올거 같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한글로 된 책들. 사진으로 찍은 것 보다 3-4배 정도 더 있었는데, 각도가 안나와서 사진은 저렇게 밖에 못 찍었다. 


아... 책보고 싶다. 수업과 상관없는.. 연구와 상관없는... 그냥 소설이나 수필, 혹은 다른 영역의 전문서적들을 보고싶다. 하지만 현실은... 새로가르치는 수업이 2개나 되는 탓에., 그리고 그 수업들을 미리 준비해 놓지 못한 탓에... 매일매일 수업준비만 간신히 하는 수준.... 3월말까지 revise 해서 내야 하는 글도 있는데... 그건 또 어쩌나... 


그래도 공부하면서 뭔가를 읽고 알아가고 가르치는게 재미있다는 거에 스스로 위로하며...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을 매주 간다는 것에 감사하며... 동시에 "방학만 해봐라.. 보고싶은 책 맘 껏 읽으며 한을 풀어주마..." 라는 다짐으로 이번학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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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욕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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