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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게 된다면

밑에 있는 시는 울 아버님께서 식구들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주신 사이트에 어머님께서 올리신 "다시 살게 된다면" 이란 시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때 느낌은... 아 참 좋다.. 였고, 그래서 게시판에 접속할 때 마다 읽었다.
그리고 한 3번정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네브라스카의 수사니까 가능한 내용이 아닐까? 수사가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이렇게 살수 있지? 라는 회의감..

그리고 그뒤에 시간이 지나 몇번 더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좀더 열정적으로 살겠다" 고 하면서 이런 삶이 어떻게 열정적인 삶일까.. 하는 의구심..

그리고 다시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이 세상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수사라는 사람이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살겠다는 이런 시나 쓰고 있다니... 하는 한심한 마음...

그러다가 또 다시 읽으니 참 닮고 싶은 마음이라고 느껴졌다.

투쟁하듯 치열한 삶을 아주 오랫동안 동경해 왔고, 사회적 고민과 성찰없이 사는 기독인들에 대한 분노가 최근까지 있었던 내가 (지금도 아주 조금은 있다) 그 당시 이 시를 읽었다면 "아니 어떻게 수사라는 사람이 이런 시를...." 하고 화를 냈겠지만..
신랑님을 통해 새로운 삶의 스타일에 눈떠가고 놀라워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마음이 조금은 닮고 싶긴 하다. 정말 100%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알다시피, 나는 날마다,  매 시간 앞날을 걱정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산 사람입니다."
--> 요건 100% 내 얘기고..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 부닥쳐 보겠지만,
미리 상상해서 근심거리를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 요 부분은 요즘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부분... 미리 걱정하기.. 내 특기인데 이젠 정말 그만해야 겠당.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순간순간을 누리고 살겠다는 부분과, 데이지 꽃을 더 많이 꺽겠다는 부분도 맘에 든다.  생각하면 마음이 참 좋아지고...

하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시의 제목은 "다시 살게 된다면" 이다. 결국 이 수사님은 이렇게 살지 못했던 거다. 그냥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시를 쓴게 하닐까 싶은데... 그것도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는게 아니라 다시 살게 되면 이렇게 살겠다고 쓴걸 보니 나이가 아주아주 많으시거나 큰 병이 걸리시진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이 시에 있는 것 처럼 일생을 살고 나서는 "좀더 치열하게 순간순간을 고민하고 돌아보며 최선을 다해 살겠다" 라는 시를 쓰진 않으셨을지...

암튼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필요가 되어선 안되는 법..
그저 "carpe diem"이란 말처럼 순간순간을, 그리고 매일매일을 그렇게 seize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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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게 된다면 - 네브라스카의 한 修士


다시 살게 된다면, 다음 번에 나는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노력하렵니다.
긴장을 풀고 유연하게, 이번 여정에서보다는
좀더 바보스럽게 살겠습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여행을 더 많이 다니렵니다. 좀더 열정적으로 살렵니다.
등산을 더 많이 하고, 강에서 수영도 더 많이 하고,
석양도 더 많이 지켜보겠습니다.
많이 걸으며 많은 것을 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고 밥은 덜 먹겠습니다.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 부닥쳐 보겠지만,
미리 상상해서 근심거리를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알다시피, 나는 날마다,  매 시간 앞날을 걱정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산 사람입니다.
제 나름의 시간도 갖기는 했었지요.
다시 살게 된다면,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갖겠습니다.
실로, 날마다 수년을 앞서 사는 대신으로 나는
그 어떤 것도 아닌 순간순간을 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온도계, 보온병, 우비, 그리고
진통제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산다면, 예전과는 달리 가볍게 이곳 저곳에 가고,
일하고 여행하겠습니다.
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이른 봄에 맨발이 되어
그렇게 늦은 가을까지 지내겠습니다.
게으름도 더 부리겠습니다.
별로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회전목마를 더 많이 타겠습니다.
데이지 꽃도 더 많이 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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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욕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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