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까칠해져도 된다고 해서 고마워.
내 생각, 내 마음, 이 상태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내 평생 사는 동안 "이렇게 변해야 한다" "너의 이런점은 이러저러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넌 참 유별난 애다" "넌 참 특이한 애다" 라고 옆에서 떠들어대면서 날 괴롭히던 사람들을 같이 무시해주고, 나라는 사람이 더 나아질 필요 없이 그냥 지금 이대로가 최고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늘 뭔가 더 변해야만 할 거 같아 내 평생이 초조했고, 나에게는 변하라고 하면서 본인들은 그 기준에 맞춰 살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며 늘 맘이 복잡했는데 당신이랑 같이 살고 나서 나 자신만으로 편안해 졌고, 또 나에게 변하라고 말했던 사람들을 무시하는거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졌어.
내 색깔을, 내 모습을, 내 시선을 그냥 이해해줄 뿐 아니라 좋아해주고 지지해 주고 박수쳐주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힘을 줘서 무엇보다 가장 고마워.
언젠가 당신이 내게 했던 말, 세상을 다 버리고 나를 선택하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던 당신의 그 말...
이젠 내가 당신에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당신 하나면, 넘치도록 충분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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