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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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에 해당하는 글(2)
2008.08.01   어제부터 오늘까지... 4
2007.10.25   민수기 20장 - 아론의 죽음 1


어제부터 오늘까지...
7월 30일

13:00
점심먹고 공항버스 600번을 타고 화곡쪽으로 강의하러 감. 공항버스 타고는 처음가는데 3000원씩이나 떨어지는 걸 보면서 순간 깜짝 놀람.

14:10
그리스도 대학교 도착.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한겨레학교에서 오늘 첫강의 있었음. 앞으로 3주동안 일주일에 2번씩 강의 함.

16:00
강의 끝나고 정리하고 나옴. 올때는 버스/전철 타고 가야 하는데 전철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15분이나 기다림. 마을버스 타고 5호선 화곡역에서 전철타고 2호선/7호선 이렇게 두번 갈아타고 내방역에 감.

17:30
방배본동사무소를 20분정도 헤매서 찾음. 신랑이랑 내 한국주소가 아주버님/형님 댁으로 되어 있어서 선거하려면 어쩔 수 없이 거기까지 가야 했음. 선거하는 곳은 젊은 부부, 30-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들, 그리고 할머니 한분이 계심.

17:45
버스타고 강남고속터미널 갔다가 버스 타고 선릉역으로 감. 원래는 동사무소 찾으면서 땀도 너무 많이 흘리고 가방도 너무 무거워서 집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결국 차가 밀려서 바로 선릉역으로 감.

18:45
선릉역 앞에서 지현이 만남. 인도음식점에 감. 맛있게 먹고 미국에서 만난 친구라 편하게 나눠서 내자고 했는데 결국 지현이가 계산. 그래도 내가 언니인데... 하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몰려옴. 그래도 지현이는 직장인, 난 학생이라는 사실로 애써 위로하지만 그래도 맘이 편치 않음. 역시 난 얻어먹는 건 늘 맘이 편치 않은 듯...
카페에서 음료는 내가 샀지만 얼마 안나옴.  대화는 즐겁고 유쾌했음. 마치 함께 공부하고 학교다니던 뉴욕으로 돌아온 듯한 착각이...

23:40
집에 들어옴. 다른 할일이 많았지만 교육감 선거 결과부터 확인. 속상해서 눈물이 나옴.
오빠와 답답한 마음을 나누며 통화하다가 오빠가 미국에서 한달에 쓸 수 있는 minute 이 얼마 안남았다는 걸 깨달음. (전화를 받던 걸던 똑같이 나감.) 결국 전화 끊고 G-Chat 으로 대화나눔.


7월 31일

02:00
계속 오빠와 채팅함. 앞으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둘다 약간 흥분한채 계속 자판을 두드려댐. 우리의 마지막 정착지라 여기진 않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살면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던 우리의 꿈과 계획이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짐. 가슴이 조여오는 듯 느껴지는 속상함, 억울함, 원통함, 슬픔 등등의 감정들을 자판기를 두드리며 터트리는데 가슴은 진정되지만 잠이 서서히 깸. 갑자기 자고 일어나 해야 할일들을 생각하며 걱정시작.
G-Chat 으로 오빠랑 대화하면서 간간이 인터넷 뉴스들 확인하는데 이청준 선생님 돌아가신 기사 확인. 아... 눈물이 왈칵 쏟아짐. 당신들의 천국을 다시 보려고 책꽂이를 확인하니 이 틀전 미국으로 책 한박스 보냈는데 그 안에 넣은게 생각남. 이청준 선생님 책들중 읽지 않은 책들 다 사고 싶은 충동에 휩싸임. 하지만 지금 이번에 와서도 너무 많은 책을 샀고 1월달에 동생 결혼하면서 내 짐들 다 빼야 하는 상황이라 시댁에도 좀 갖다 놓고 미국에도 제법 보낼 예정이라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함.

02:20
자야겠다고 맘 먹음. 씻고 와서 오빠랑 통화 잠깐 하고 누웠는데 흥분한 가슴때문에 잠을 못자고 뒤척뒤척...

03:00
못자고 있다가 화장실 다녀와서 시계를 보니 3시5분... 화곡에서 수업한거 필드노트 못쓴게 생각남. 수업 준비야 했지만 한번 더 살펴봤어야 했는데 이를 어쩌나.. 걱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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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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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기상. 외출준비. 아침식사 등등

09:30
외출. 또다시 일상. 오늘도 양쪽에 무거운 가방 2개를 짊어지고 행복하지만 조금은 피곤한 일상이 시작됨.
하루종일 있었던 일은 복잡해서 생략.. (사실 앞에 부분 쓰느라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써서...)

20:30
집에 도착. 생각해보니 방에 전구나간거 안 사놓은게 생각남.
접히는 식탁의자 갔다놓고 전구 풀다가 의자가 접히면서 그 의자 사이로 무릎이 끼어 들어가고 땅바닥에 쓰러짐. 무릎이랑 등이 무지하게 아파옴.

20:45
동네 전파상에 갔더니 문을 닫음.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옴. 3만원내고 다니는 동네 동사무소 헬스에 가야 겠다고 맘 먹음. 사실 끊어놓고 바뻐서, 혹은 집에 늦게 들어와서 툭하면 결석중임.

20:55
헬스 앞에까지 갔다가 운동화 안 들고 온거 생각함. (밖에서 신던 신발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시스템. 운동화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함. 기구안에 흙 들어가서 고장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함.) 다시 집으로 가서 운동화 들고 옴.

21:05
다시 헬스 옴.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복부인처럼 생긴 아줌마 둘이서 어제 교육감 선거 결과 너무 잘됬다고 호들갑 떠는 걸 구경함. 갑자기 몰려오는 짜증.. 나보다 한층 밑에서 내리는데 나도 모르게 두 아줌마 뒷태를 노려보며 "두고봐라. 후회할테니" 중얼거림.

21:50
헬스 문 닫는 시간. 집으로 돌아옴.

22:00
샤워

22:20
엄마가 틀어놓은 "태양의 여자" 보면서 프린터 잉크 리필하고 배달된 책들 정리.

23:00
11월달에 있을 학회 등록 (NCA). 미국 은행 업무 처리.

23:30
갑자기 노다메 칸타필레 OST 가 듣고 싶어짐. 틀어놓으니 마음을 진정시켜줄, 편한 잡글이 쓰고 싶어짐. 블로그에 "어제부터 오늘까지..."란 제목 달고 글 쓰기 시작. 중간중간 오빠랑 통화하고 엄마가 불러서 잠깐 얘기하고... 계속 글 씀.

8월 1일
0:33
쓰다보니 날이 바뀜. 어제부터 밀린 필드노트 작성하고 수업준비하기 위해 이제 그만쓰기로 맘 먹음.
내일 아침은 6:30에 일어나야 하는 날... 푹 자고 싶다면서 할일도 많은데 블로그에 글 쓴게 이제서야 후회됨.

오늘도 아마 많이 늦게 잘듯... 에휴... 내일 아침에는 또 어떻게 일어냐아 할지...
기대했던 것 처럼 기분도 별로 좋아지지 않음.  
대한민국.. 너 정말... 에휴...

언젠가도 썼지만
이젠 정말 어디에 살던지 이땅을 떠나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싶다는... 그런 도피성 이민이 자꾸 땡김... 그런 생각하는 나 자신이 밉게 느껴짐.

이글을 그만 쓰겠다고 맘 먹음.


민수기 20장 - 아론의 죽음

오늘 읽은 말씀 - 민수기 20장

아론이 결국 죽고 말았다.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갈때만 해도 자신이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 “므리바 샘에서 너희들이 나의 명령을 거역하여 나와 다투었기 때문에, 아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그 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à 이 이유로 인해 결국은 들어가기 전에 죽고 만 것이다.

 

하지만 아론은.. 아론의 역할을 한 것이라 믿는다.

무엇이든 꼭 완성을 해야만 그 몫을 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또 그만큼 간 것이 아론의 몫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큰 그림을 보여주셨고.. 비전/꿈을 주셨지만 결국 거기 까지 가지 못한 것이 아론책임은 아니라고 본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퉜지만.. 그거때문에 그 길을 막으셨다면 사실 하나님일을 할 인간은 하나도 없으리라 본다. 적어도 나 스스로만 돌아봐도.. 하루에도 몇번씩 넘어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실망스런 일들만 하는데.. 그런 일 하나가지고 길을 막으신다면 그 누가 한발자욱이라도 나아가겠는가..

그냥.. 거기까지가 아론의 몫이였기 때문이었을거다. 그의 역할과 모세의 역할, 그리고 여호수아가 담당해야 할 몫이 다 달랐던 거고 그들은 그 몫을 담당한거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보여주신 큰 그림이 있다. 생각만해도 벅차고.. 흥분되는 그런 그림.. 꿈.. 비전.. 감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꿈이라고 고백할 수 있을만큼, 나답지 않은 확신과 자신에 찬.. 그런 꿈이다.

그 그림의 실체화가 조금씩 내 눈에 보이는 요즘.. 어디까지가 우리 부부의 몫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몫을 어떤 모습으로 감당하게 하실지...

매일매일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순종함으로 나아가며 내 몫을 아낌없이 다 감당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

순종하지 않아 끝까지 길을 가지 못한 이들도 이렇게 말씀의 한 부분이 된 것처럼, 내 부족한 모습까지도 그리스도의 풍경에 없어서는 안될 한 부분이고 싶다.

어디까지가 내 몫인지 알수 없지만.. 거기까지.. 숨이 찰때까지.. 그래서 더이상 못달릴때까지.. 그렇게 달려가야지..
그렇기에 이 버거운 일상이.. 그리고 내 몫으로 주어진 감당하기 벅찬 이 모든 일들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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