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이 엄청 온다는 폭설예보에 우리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어제 결정된 거라, 눈이 온것도 아니고 올 예보만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다며 학교가 너무 물러진거 아니냐고 비아냥 거리던 동료교수들도 있었지만, 그런 교수들 조차 뭔가 설레어 하는게 눈이 보였다.
결국 다 보강 해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밀린 일들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다는 생각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발표 해야 했던 학생들은 신나하겠지.. 암튼 휴강되서 숙제를 덤으로 더 내줬다. 나는야 철저한 교수~
제작년 엄청난 폭설에도 수업을 강행해서 결국 나로 하여금 5명 놓고 수업하게 만들고,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욕먹더니 울 학교 리더쉽이 올해는 너무 몸사리는 느낌... 지난 주 화요일은 3시 이후 수업을 캔슬해서 화요일 오후 수업들은 2주 연속 휴강이다. 그 교수들, 어찌 다 보강하려나... (미국에서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교수는 강의 있는 날 아플수도 없다..)
이 와중에도 남편은 출근했다. 이 날씨에 운전을 하는게 걱정이다. 남편 운전이야 걱정 없지만 다른 운전자들이 사고내면 대책도 없으니...
작년 겨울에는 제법 따뜻해서 시카고를 만만하게 봤는데, 올해는 본 때를 보여주는 듯... 그래도 제법 견딜만 하다. 이정도라면, 시카고 너... 내가 접수할만한 수준이구나!
물론 겨울과 여름중에 선택하라면 여름을 택하겠지만...
오늘은 남편 혼자 눈치우게 하지 말고 꼭 같이 치워야지. 제작년, 남편 장기출장중에 폭설이 내려서 제설기 작동을 제대로 못해 고생했던게 자꾸 생각난다. 시차로 자고 있던 남편 깨워가며 물어보던 것도 생각나고... 올해는 미리미리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