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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

사실 청소년 시기만큼 혼란스럽고 뭔가 어설픈, 그러면서도 어설프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더 어설픈.... 그런시기가 또 있을까?

사실 돌아보면 그렇게 좋은 기억도 없는 청소년 시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청소년 시기를 순수하고 아름답게 기억하는 건지... 그들의 청소년 시기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였기에 그렇게도 아련하게들 기억하는지... 나의 청소년 시기는 별로 그리 좋을 게 없었는데...
(참고로 난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초등학교때가 더 좋았고 그 때 보다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 더 좋았고 미취학아동일때 보다는 대학시절이 더 좋았고 대학시절보다는 석사시절이, 석사시절보다는 박사시절 (현재)이 더 좋게 기억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즉 내 인생중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바로 지금 이순간 인거다. 

이번학기 강의 두개 반을 하는데 (그 "반"개 짜리 수업은 나중에 설명...) 그 중 하나가 Mass Media & Children 수업 강의를 한다. 1,2학년이 많은 Mass Communication Theory 수업과는 달리  대학졸업을 앞둔 애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내가 넘 만만해 보일까봐...) 오히려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토론의 깊이가 다름을 느낀다.

수업자체가 Mass Media & Children 이다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매주 내가 주제를 내주면 아이들은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쓰는 과제가 있는데 학기가 지날 수록 속깊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미디어와 관련된 스테레오타입, 왕따, 바디 이미지, 젠더, 섹슈얼리티, parental mediation 등등등.... 아이들이 글을 통해, 대화를 통해, 토론을 통해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들의 청소년 시기 역시 나의 그것처럼 어설프고 엉망이고 힘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꽤 많은 학생들이 그 때 힘들어하던 일들로 지금까지 힘들어 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부모 형제 친구들과의 관계, 사회에 대한 인식, 종교에 관한 것들 등등등.... 그 때 형성된 생각들이 깨지기도 하고 견고해지도 하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고, 또 그런 지금의 나를 통해 미래의 나를 준비하고... 그러면서 또 넘어지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하지만 또 사랑과 격려, 위로를 하고 또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한국에서 많이 억눌려 있는 청소년들이나 이곳 아이들이나.. 결국 그 시기를 힘들게, 괴롭게, 어설프게, 그리고 간신히 넘어가는 건 결국 마찬가지 인듯...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아이들과 다르게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고등학교 때 방황 한 것으로 평생의 간판이 좌지우지되지 않고, 천천히 스스로를 세워나가는 것이 용납되는 이곳의 분위기가 참 부럽기도 하다. 한국은 정말 고등학교때까지의 노력이 평생의 간판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니 넘어지고 방황하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그 속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정말 꿈같은 이야기...

청소년기를 얘기할 때 마다 지금 내 수업 듣는 학생들은 "awkward period in anybody's life" 라고 하더라. 그 시기가 awkward 한게 나름 괜찮은.. 그리고 당연하다고 인정받는게 참 좋아보인다. 그래.. 그 시기는 원래 좀 awkward 한게 정상인데... awkward 하면 안되는 분위기 속에서 방황했기 때문에 그 시기가 그렇게 안좋게 기억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awkwardness 를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을 인정받지 못하고, 어른들로 부터 "문제많은 한심한 집단"으로 늘 불리우기 때문에 충분히 사랑받아야 할 한국의 아이들이 빗나가고 아파하는 건 아닌지...  사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외롭고 불쌍해 보인다. 최소한 내가 자라날 때엔 "나라의 기둥" "자라나는 새싹" "미래의 보배" 등등 온갖 멋진 수식어들로 어린이/청소년들이 불리웠는데,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은 잠재적 범죄자이자 악플러, 싸가지도 개념도 없는 그런 집단으로 늘 묘사된다. 불쌍하다.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는데..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는데... 근데 사실 이런모습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에서도 청소년들은 잠재적 범죄자일 뿐이다.

오늘 애들이랑 수업시간에 토론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는데 김규항씨 글 보고 마음이 괜히 짠해져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끄적여 본다. 여기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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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욕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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