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준비하면서 일본애니메이션인 Pom Poko 랑 헐리우드 영화인 office space 를 봤다.
(Pom Poko 는 스토리 보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빌렸고 Office Space 는 organizational communication 수업에 필요해서 빌렸다.)
수업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보느라 중간중간 대강대강 그렇게 봤는데..
내 마음이 2MB 대통령 되고 나서 편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만화보면서도 "그래.. 어쩜 2MB 는 너구리가 변신한 걸지도 몰라. 인간이면 저럴 수가 없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번쩍 든 생각... 난 무슨 근거로 인간이 너구리보다 낫다고 생각한걸까? 최소한 만화속에 나온 그들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이라도 했다. 비록 그것 역시 집단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지만 최소한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건 인간의 욕심으로 부터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위한 것이었으니까...
Office Space 는 조직사회에서 돈을 받고 일 하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다.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는, 좀 모자란 듯한 한 남자가 날리는 반전도 유쾌하고... 어리버리 해 보이는 사람이 보이는 반전은 왠지 모를 통쾌함을 주지만, 믿었던 이들에게 당하는 건 불쾌한 반전이다. 한국이란 나라에 과연 내가 꼭 들어가서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요즘들어 하는 이유는 작년 대선 이후 한국이란 나라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너무 많이 맞아서 그렇다.
아.. 괴롭다. 난 왜 이런 영화 한편을 봐도 불쾌한 2MB 와 연결지어서 생각하는 걸까?
아마도 그의 등장으로 내가 그동안 계획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고 수정해서 일지도...
2MB 가 대통령으로 한때나마 있었고 또 그를 뽑은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대한민국은... 아마도 영원히 예전과 같은 조국의 존재감을 가진 아련한 나라가 될 수는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