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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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거야'에 해당하는 글(4)
2007.10.18   다시 살게 된다면 1
2007.10.10   요즘 민수기를 읽으면서... 2
2007.08.28   내가 닦아야 할 터전.. 3
2007.08.28   내 소신대로... 1


다시 살게 된다면

밑에 있는 시는 울 아버님께서 식구들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주신 사이트에 어머님께서 올리신 "다시 살게 된다면" 이란 시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때 느낌은... 아 참 좋다.. 였고, 그래서 게시판에 접속할 때 마다 읽었다.
그리고 한 3번정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네브라스카의 수사니까 가능한 내용이 아닐까? 수사가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이렇게 살수 있지? 라는 회의감..

그리고 그뒤에 시간이 지나 몇번 더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좀더 열정적으로 살겠다" 고 하면서 이런 삶이 어떻게 열정적인 삶일까.. 하는 의구심..

그리고 다시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이 세상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수사라는 사람이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살겠다는 이런 시나 쓰고 있다니... 하는 한심한 마음...

그러다가 또 다시 읽으니 참 닮고 싶은 마음이라고 느껴졌다.

투쟁하듯 치열한 삶을 아주 오랫동안 동경해 왔고, 사회적 고민과 성찰없이 사는 기독인들에 대한 분노가 최근까지 있었던 내가 (지금도 아주 조금은 있다) 그 당시 이 시를 읽었다면 "아니 어떻게 수사라는 사람이 이런 시를...." 하고 화를 냈겠지만..
신랑님을 통해 새로운 삶의 스타일에 눈떠가고 놀라워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마음이 조금은 닮고 싶긴 하다. 정말 100%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알다시피, 나는 날마다,  매 시간 앞날을 걱정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산 사람입니다."
--> 요건 100% 내 얘기고..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 부닥쳐 보겠지만,
미리 상상해서 근심거리를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 요 부분은 요즘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부분... 미리 걱정하기.. 내 특기인데 이젠 정말 그만해야 겠당.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순간순간을 누리고 살겠다는 부분과, 데이지 꽃을 더 많이 꺽겠다는 부분도 맘에 든다.  생각하면 마음이 참 좋아지고...

하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시의 제목은 "다시 살게 된다면" 이다. 결국 이 수사님은 이렇게 살지 못했던 거다. 그냥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시를 쓴게 하닐까 싶은데... 그것도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는게 아니라 다시 살게 되면 이렇게 살겠다고 쓴걸 보니 나이가 아주아주 많으시거나 큰 병이 걸리시진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이 시에 있는 것 처럼 일생을 살고 나서는 "좀더 치열하게 순간순간을 고민하고 돌아보며 최선을 다해 살겠다" 라는 시를 쓰진 않으셨을지...

암튼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필요가 되어선 안되는 법..
그저 "carpe diem"이란 말처럼 순간순간을, 그리고 매일매일을 그렇게 seize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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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게 된다면 - 네브라스카의 한 修士


다시 살게 된다면, 다음 번에 나는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노력하렵니다.
긴장을 풀고 유연하게, 이번 여정에서보다는
좀더 바보스럽게 살겠습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여행을 더 많이 다니렵니다. 좀더 열정적으로 살렵니다.
등산을 더 많이 하고, 강에서 수영도 더 많이 하고,
석양도 더 많이 지켜보겠습니다.
많이 걸으며 많은 것을 보겠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고 밥은 덜 먹겠습니다.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 부닥쳐 보겠지만,
미리 상상해서 근심거리를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알다시피, 나는 날마다,  매 시간 앞날을 걱정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산 사람입니다.
제 나름의 시간도 갖기는 했었지요.
다시 살게 된다면,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갖겠습니다.
실로, 날마다 수년을 앞서 사는 대신으로 나는
그 어떤 것도 아닌 순간순간을 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온도계, 보온병, 우비, 그리고
진통제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산다면, 예전과는 달리 가볍게 이곳 저곳에 가고,
일하고 여행하겠습니다.
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이른 봄에 맨발이 되어
그렇게 늦은 가을까지 지내겠습니다.
게으름도 더 부리겠습니다.
별로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회전목마를 더 많이 타겠습니다.
데이지 꽃도 더 많이 꺾겠습니다.



요즘 민수기를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들과, 또 그것들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받는, 제법 잔인한 벌들을 보면서 주님안에서 온전한 자유함으로 살아가는 것과,  discipline 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의 균형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신랑이랑 일년넘게 함께 살면서 그의 균형잡힌 자유하고 discipline 된 삶이 참 대단해 보이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가락이 있는지라 난 아직도 discipline 된 삶을 추구하면서 자유하지 못함에 조금 괴로워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게 아닌 가 싶다.

어차피 삶이란 계속 다듬어져 가고 자라나는 자아의 순간의 최선이 모일때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법.. discipline 된 스스로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계속 채찍질 하는 나 자신에 대해 자유해지는 것이 나에게 지금 필요한 자유함이 아닐까 싶다.


내가 닦아야 할 터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5장 [공동번역] 

13절 아무쪼록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평화를 여러분에게 가득히 안겨주시고 성령의 힘으로 희망이 여러분에게 넘쳐 흐르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20절 그리고 나는 남이 닦아놓은
전에는 집을 짓지 않으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만 복음을 전하려고 애써 왔습니다.

남이 닦아놓은 터전에 집을 짓지 않으려 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만 복을 전하려고 애쓰는 사도 바울의 모습은..
성령의 역사가 어떻게 흐르는지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이 서야 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바로 그곳에 가서 맡은 바 소명을 다 한 것이라 보인다...

세상이 너무 악하여 요즘 절망을 참 많이 하게 됬는데..
이젠 세상의 흐름.. 역사속에서 지금 이 시대의 위치 모습등을 큰 그림으로 자꾸 보게된다..
그리고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를 찾아가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남이 닦아놓은 터전에 집을 짓기보다는 누군가 와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거친땅을 고르게 하는게 나의 역할인듯 하다.

기도가 필요하다.
기적과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힘 곧 성령의 힘(19절) 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희망과 온갖 즐거움과 평화가운데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이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때라 여겼는데 아직까지도 큰 그림을 봐야 할 듯...
엉뚱한 곳에 가서 삽질을 시작하기전 정확한 나의 자리부터 찾자..





내 소신대로...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4 [공동번역]

 

14절 어떤 사람들은 어떤 날을 특별히 더 좋은 날로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어느 날이나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각각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16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평화기쁨입니다.

 

22여러분에게 어떤 신념이 있다면 하느님 앞에서 각각 그 신념대로 살아가십시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내가 지키고자 하는 믿음과 신념이 온전하지 않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며 그 신념대로 소신있게 살아가고싶다.

 

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것만이 온전한 단 하나의 진리라 여기면서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하지 않고 나의 믿음 소신까지도 쉼없이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그런자이고 싶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시선과 그릇에 맞게 딱 그만큼 하나님을 경험하고 누리는 법…


그저 16절 말씀처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이 내 삶 구석구석, 그리고 내가 걸어가는 발자취마다 흔적으로 남아나길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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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욕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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