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음이 고단해 어서빨리 늙고 싶은 나는 드디어 30대로 진입했다는 사실이 마냥 즐겁고,
- 그 어느 때 보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게 챙피하고...
- 더이상 한국의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그런 정치가 가능하게 하는 보통사람들이 진짜 문제라는 것에 엄청난 절망을 하고 있고...
- 이방인으로서 평생 사는 삶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 실존적 고민이 끝이나질 않고
- 나를 규정짓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큰 유혹을 받고 있으며
- 살아나가야 하는 나의 삶에 도무지 애착이 안가 답답하기 그지없고
- 사실 다른거 다 없어도 지금 내 짝꿍만 있으면 다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는 사실에 가끔 화들짝 놀랄때가 있다.
더 웃긴건...
- 그래도 이번학기 학생들이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제법 착한애들이 모인거 같아 선생으로서는 기대되는 학기이고 (역시 대학생 3,4학년만 모아놓은 수업이 훨씬 좋다~)
- 논문 어서 써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계속 머리를 무겁게 하지만...
- 어렸을 땐 별 관심도 없던 꽃미남들에 빠져 이 바쁜 와중에도 꽃보다 남자는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 나보다 5살 더 많은 신랑은 요즘 대세라는 카라에 빠져 있는데,
- 서로 이런 팬질을 제법 격려해주면서 놀려대고 있다.
- 그리고 꽃남에 웃고 꽃남을 기다리면서 카라를 좋아하는 신랑을 놀려대는게 요즘 가장 재밌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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