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젠가 읽었던 김규항 씨의 글 (밑에 가져다 붙힌..)이 계속 생각나서 김규항씨 블로그의 글을 최근 글 부터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
http://gyuhang.net) 검색할 수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그의 글들을 다시 읽고 싶었다고나 할까?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내 주위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제 정말 잘 살거라고 말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결국 자기 집값 오르고 자기 주머니에 돈 한푼이라도 더 들어올 구실을 이명박이 만들어 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는 걸 그들의 말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명박을 통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려던 사람들, 결국은 주식폭락, 아파트값 폭락 등등 여러가지로 손해봤을 텐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직후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최악을 경험하게 해서 정신차리게 하시는 군" 이라 말했던 신랑의 말처럼 요즘 하는 행태를 보면 최악을 넘어선 극악을 경험하게 하시는 거 같다. 그 극악을 더 끔찍하게 경험하는 게, 언제나 그렇듯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에 더 기가 막히기도 하고...
나 역시 이명박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극악이라도 경험해서 정신차리길 바라지만, 사실 요즘 한국돌아가는 거 보면 (그리고 지난 겨울 한국 들어갔을 때 이명박을 탓하기 보단 정치하는 사람들이 원래 다 그렇지.. 하는 관조적인 말들을 이명박을 지지하던 사람들에게서 듣고 난 후) 극악이 아닌 지옥을 갔다와도 이 사람들은 변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체념을 하게 된다. 요즘 나와 이야기 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내 블로그에 쓴 글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요즘은 정말 한국을, 그리고 한국을 통해 나와 연결되어 있던 모든 것들을 다 포기하고 싶다는 간절한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또 아니여서 머리가 복잡한 것이다. 암튼 요즘처럼 내가 한국 밖에 있다는 게 감사한 적이 없고 또 외국 살면서 이명박 당선 이후 이렇게 한국이 가고 싶지 않은 (단순히 그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소름끼치게 가기 싫은) 적도 없었다. 늘 말하지만, 역시 이명박, 참 대단한 인간이다. 그 어떤 대통령도 나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준 대통령은 없었으니까...
논문 자료도 다 모았고.. 이제 정말 박사 학위 받은 후의 내 진로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인데...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참 많다.
우리는 노동자나 농민들이 ‘노동자의 권리’ ‘농민의 이해’를 소리 높여 외치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이해를 어떻게 외칠 수 있습니까? 만일 그들이 “재벌의 이해” “부자의 권리”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난리가 나겠지요. 그래서 지배계급은 자신의 이해를 주장하되, 좀 더 듣기 좋게 주장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국가 전체의 이해’를 말하는 것입니다. ‘국익’말입니다. (이랜드 노조 강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