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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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는 여행으로도 나가 본적이 없던 내가

아빠 회사 일로 갑자기 태국에 가서 살게 되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학교 다닐 때,

힘들어 미치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중학교 다닐때 느끼던 답답하고 억눌리던 느낌이 확 풀리는 느낌..

몸은 괴로워도 영혼이 자유로워진 느낌

한국에서의 방황이 드디어 끝나는 느낌

 

그래도 어렸을 때 부터 받은 교육 (아님 세뇌?)때문인지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맘에 안 드는 구석도 많았지만

나라를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날 아껴주시던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이 왜 한국 가냐고 그렇게 뭐라고 하셔도 한국으로 대학가는 거에 오히려 흥분까지 했었던 나였는데 (단순히 기독교 대학이어서 포항까지 갈 거 였으면 미국에 더 좋은 기독교 대학들로 갔었겠지.. 그래도 한국에 있는 한동대였기에 선택했던 것)

 

국민투표로 2mb 가 대통령 되는 거 보면서 뜨악하고,

그런 대통령 지지하는 주위사람들에 실망+절망하고

 

2003년 유학으로 한국 떠난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을 논문 현장연구때문에 한국에 머무르던2008년 여름, 한국에 온갖 정이 다 떨어져서

지금 이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가기 싫은 곳이 한국이 되어 버렸고,

미국에서의 삶, 길어야 10년이라고 얘기하던 우리부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어떻게 한국에 안 들어갈 수 있을까,

어떡하면 한국 밖에서 자리 잡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게 대화에 중심이 되어 버렸는데

 

2세인지 3세인지 잘 모르겠으나

한국말도 어눌한 교포청년이 한국에서 겪었을 일들이

내가 지난 여름 한국에서 겪었을 기막힘과 황당함, 분함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을 터

그래도 한국에서 스타 한번 되어보겠다고 버텨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예전에 써놓은 글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왔단다.

 

도대체 왜 모든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해야 하는건지,

왜 한국을 욕하면 안되는 건지,

그 정도 욕도 못하는 곳이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 그들이 욕하는 공산당과 똑같지.

대통령 후보만 여러명 있고 거기서 투표할 수 있으면 민주주의 사회인가,

그정도 표현의 자유도 없는게 무슨 민주주의

싫으면 싫다고 할 수 있는 거지, 그것도 언론사와 인터뷰 한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공간에 써 놓은건데

 

영향력있는 연예인이라서 어린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럼 안된다고들 하는데,

더한 짓을 한 인간이 대통령도 되고, 정치도 하고, 목사도 하고, 연예인이라고 텔레비전에도 계속 나오는데,

뭐 이런거 가지고 그 난리들인지

 

도박하고, 마약하고, 음주운전하고, 혼전임신하고

이런 게 청소년들에게 더 영향 미치는 거 아닌가? (혼전임신은 오히려 축복해주는 분위기)

한국에 사는 청소년들 중에

정말 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들이 얼마나 된다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교포청년 하나에게 그렇게 가혹한지

 

한국에서 점점 내 마음이 멀어진다.

 

인원수도 모르고 노래도 모르고, 태국출신의 닉쿤이 있다는 것 밖에 모를 만큼 관심도 없었던 2PM 이지만,  

그래도 재범이가 이번일로 주눅들지 말고, 한국이든 미국이든 아님 다른 곳에서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 맘껏 하면서 잘 살았음 좋겠다.

 

(솔직히 치사하고 더러운 한국 말고 다른 곳에서 연예인 했음 한다. 미국도 괜찮고 영어 잘 통하는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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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욕구는 삶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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