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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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생각할 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그 분이 돌아가시고 방송국에서 특집방송들을 많이 한거 같아서 하나씩 차곡차곡 찾아 보고 있다.

그렇게 엄청난 삶을 사신 분께서 "인생은 생각할 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고 일기에 쓰셨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 분은 도대체 삶의 어떤 부분이 아름답다고 느끼신 걸까? 역사가 과연 발전하고 있는걸까?

다들 그러지..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진실을 알려줄 거라고... 난 더이상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역사도 결국은 가진자들이 쓰는 거니까.. 현실속에서 억눌린자들의 소리는 역사속에서도 억눌릴 가능성이 크다.

난 정말 이 모든것이 점점 더 지긋지긋 해진다.

처음 공부라는 걸 계속하겠다고 맘 먹고 유학을 결정할때만 해도, 정치적으로 워낙 보수적이고 나와 완전 다른 시각을 가진 식구들에게 "교수"라는 직업을 위해서 공부하겠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빨갱이 운운하시는 분들과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런 주제로 별로 관심없다고 생각했던 엄마에게 솔직히 내 꿈을 말했다가 지하철에서 사람들 구경거리 되면서 크게 싸운적도 있고... 본인 의견과 다르면 소리부터 질러대시는 아빠와 아빠식구들과는 워낙 이런대화가 안되서 포기한지 오래고... (평소엔 그냥 귀로 흘려듣고 말지만 식구들이 워낙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말씀하실땐 나도 돌아버려서 결국 목소리 높이고 싸우게 된다.) 암튼 "교수" 라는 직업이 나의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거쳐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꿈은 아니었다. "교수"라는 직업이 아니어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굳이 교수가 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업이 필요하고 지금 학생들 가르치면서 생계를 해결하는 것 처럼 결국 언젠가는 교수라는 직업으로 먹고 살게 되겠지.. 가르치고 연구하는게 적성에도 잘 맞는 거 같고.. 일단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아직 박사학위가 없다보니 학부생들은 "professor Yoon" 이라고 불러주는데 맨처음 학부강의 했을 때 아이들이 그렇게 불러줄 땐 심지어 뭔가 뭉클하기도 했었다. 특별한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 한 언젠가 박사가 되고 또 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언젠가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그 곳에 갈 수 있는 길만 열린다면 교수라는 직업따위 미련없이 버릴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은 내 꿈을 이루는데 한국이 방해가 된다면 굳이 한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권이 바뀌면 나아질거라 하지만 2009년도에 2mb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걸 하고 있는 걸 보면 한국에 들어가는게 정말 큰일날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 1998년도부터 변한적 없었던 내 꿈이, 내가 한국이라는 사회에 갇혀버리면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분의 말씀처럼 역사가 발전하면 좋겠지만, 그럴 거 같지 않으니까... 지금 일상속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삶의 기쁨들 마저도 한국에선 느낄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작년 여름과 지난 겨울, 한국에서의 나는 미국에 있을때 보다 훨씬 더 불행했으니까.. 다행히 신랑도 요즘 한국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일기를 쓰셨을 때 그분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걸까?
나도 내 삶이 끝나갈때 "역사는 발전한다" 라고 할 수 있었음 좋겠다.







2009년...
도대체 2009년은 어떤 해이길래... 한국의 큰 별들이 이렇게 다 지는걸까...

앞으로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이들중에 그 누가 사라진다 해도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할 사람이 남아있지 않다는게 더더욱 가슴이 아린다. 해야 할일들도 손에 잘 안잡히고...

모든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이 어떻게 기억되고 추억되는지는 다 다르다. 나에게 있어 1980년부터 2009까지의 숫자를 다 써놓고 보여주면 각 숫자가 느낌이 다 다르다. 어떤 특별한 이미지가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그 시간이 나에게 줬던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 그 시간을 살아온 다른 이들은 또 다른 느낌과 기억으로 그 시간들이 추억되겠지..

하지만 2009년은 많은 이들에게 어둡고 춥고 괴로운 시간으로 기억될 거 같다.

2MB 가 대통령 되고나서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이지만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 한국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외국생활속에서 요즘처럼 한국이란 나라가,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것들이 혐오스럽고 역겨울때가 없다. 신랑과도 한국 밖에서 앞으로 계속 사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 이야기 하게 되고... 한국과 관련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모든것들을 다 놓고 싶을 정도...  

여긴 어제부터 천둥번개가 장난이 아닌다. 요즘 계속 어두운 내 마음속 같다.


열심.. 확신...
난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적당히 하는 걸 잘 못한다. 

뭐든지 열심과 확신을 가지고 해야 재미있다. 뭐든지 대충하면 과정도 결과도 형편없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면.. 그 과정은 힘들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의 기쁨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남들이 나에게 권유하듯 적당히 삶의 균형을 맞춰가면서 하려고 하면 과정도 재미없고 흐지부지하게 된다. 
방학이라서 적당히 쉬어가며 공부하려고 했는데 재미가 없다. 흥도 안난다. 진도도 잘 안나간다. 내 마음도 편하지가 않다.

결국 생긴데로 살아야 하나보다. 날 피곤하게, 닥달하며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겠다. 
결국은 그래야 과정도 결과도.. 다 좋을 듯...  




(펌) 한나라당 골수분자 아버지에게 딸이 쓰는 편지

정말 시간이 갈수록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남의 글들로 채워지는 블로그를 보면서... 
이게 내가 처음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아니였는데... 하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그래도 뭐..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도 않는 블로그.. 내가 직접 쓰진 않았지만 내가 읽고 좋았던 글, 그리고 내가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다른 이들의 글을 가지고 오는 게 그리 나쁜 거 같진 않아서 꿋꿋하게 가지고 온다. 

어렸을때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모와 달라 무수히 다투었고, 그렇게 본인들과 다른 나의 생각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때문에 어릴 때 부터 쌓인 원망과 분노가 많은 나로서는 이렇게 차분하게 글을 쓴 분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내 경험상 조선 중아 동아일보같은 신문들에 세뇌된 사람들은 왠만해선 절대 움직이지 않지만... 암튼 이런 긴 편지를 힘겹게 쓰신 분의 마음이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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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kimminsoo.net/ 에서 퍼왔는데, 아무래도 이 분이 원작자 같진 않고 이분도 어디서 퍼온 듯... 원래 글 출처를 알면 다시 기재하겠음.>

빠, 보세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드리기로 했습니다. 좀 길지만 끝까지 봐주셨음 해요.

아빠... 한동안 잠잠하던 아빠와 나 사이가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해 다시금 말을 섞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빠도 지치셨을 테고, 저도 이제 지쳤습니다.

작년 말에도 제가 한나라당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이유를 편지로 말씀드렸죠? 12월 마지막 날을 밤을 새면서... 울면서 그 편지를 썼었드랬죠...

오늘은 다른 이유를 추가로 말씀드리지요.

제 마지막 설득 시도입니다. 다 읽고도 한나라당을 좋아하시겠다면, 포기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 노사모 회원인 적도 없었고,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그가 만든 홈피나 그를 지지하는 홈피, 카페 등등 어느 곳에도 가본 적도 가입한 적도 없습니다. 절대 '노빠'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해서 나라 망신시켰다고 하셨죠? 수치스럽다고 하셨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게 국가적 수치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국가적 수치입니다.

지금 해외 언론에서는, "그 정도로 죽다니,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면 죽어야 할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한국은 깨끗한 나라인가보다"라고 합니다. 물론 그런 반응을 아빠가 보시는 신문에서는 제대로 보도 안 해줍니다.

 

명색이 선진국클럽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면서도 부패 순위가 40위씩이나 되는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로 오해받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정도에 자살했다고.

 

돈을 받은 건 받은 거니 잘못된 거 아니냐 하고 싶으시죠?
네. 받았죠. 부인이, 자식이 받았죠. 남자가 비겁하게 부인 탓 하냐 하고 싶으시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평범한 남편이, 가장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거든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자기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한 겁니다. 집안 단속을 하지 못한 게 죄라면 죄겠죠.

 

그런데 말이죠... 그 돈을 받은 게 죄라고 쳐도, 그렇게 큰 죄입니까?
박연차는 한나라당 재정위원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얼마나 많이 뿌렸을까요?
현직 부장검사도 박연차 돈을 받았는데 대가성이 없다고 검찰이 말했죠?

 

네, 맞습니다. 처벌의 기준은 '대가성 여부'입니다. 그게 대한민국 법입니다.
퇴임을 목전에 둔 이빨 다 빠진 대통령에게 머리에 총 맞지 않고서야 어떤 미.친.놈이 '뇌물'을 줄까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계속 말했듯,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야 일이 추진되는 시스템을, 웬만한 건 장관이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어 놓았었습니다. 이걸 'empowerment'라고 합니다. 권한을 아래로 나누어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탄핵 사태 때도 국정이 마비되지는 않았었습니다. 보수 기득권층에서는 고건이 대행하니 잘 돌아갔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모든 걸 결정하던 체제를 바꾸어 놓았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업가가 사업 봐달라고 뇌물을 줍니까? 그게 목적이라면 국회의원한테 주면 주었지 대통령한테는 줄 실익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노무현 싫어했지만, 그가 재임하던 시절만큼은 대통령한테 돈을 안 바쳐도 되어서 그건 좋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법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돈은 받았지만 죄지은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언론에 슬슬 흘리면서, 물적 증거가 없는데도 계속 주변을 옥죄어 들어가면서 압박한 것입니다. 가족에게만 수사의 칼날을 들이댄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지인들의 6개월 치 식당 영수증까지 다 가져갈 정도로 훑었지만 딱히 증거가 안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 도청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빠도 검찰에 가보셨잖아요. 엄마도 아빠 땜에 검찰에 가보셨잖아요. 나 그때 고3이었잖아요. 그때 시험기간 이었잖아요. 가족까지 당하는 고통이 어떤 건지 정녕 모르세요? 그때 억울한 마음 안 드셨어요? 드셨잖아요. 지금까지도 억울하잖아요. 그런 아빠가 어찌 노무현 대통령한테 그리 가혹한 말씀을 하실 수가 있으세요. 노무현 불쌍하다는 엄마한테 뭐가 불쌍하냐고 하실 수가 있으세요... 자살한 지 탓이라고 하실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저도 며칠 전 알게 된 사실인데, 대통령특별교부금... 대통령 재량으로 교부금으로 줄 수 있는.. 쉽게 말해 판공비죠.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국가사업이 필요한 행정기관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2003~4년엔 1조2천억씩이었는데, 그마저도 “특별교부금은 원칙 없이 정치적 선심사업에 사용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배분기준을 재검토해 자의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없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하고 7천억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 그럼 재임기간 5년 동안 판공비 4조5천억 정도를 반납한 거죠. 그런 돈은 태풍 매미로 엄청난 피해가 났을 때 복구사업비로 사용되는 등 긴급한 용도에 긴요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올해 우리나라 중앙정부 1년 예산이 280조 정도예요. 대통령 1인이 판공비로 쓸 수 있는 돈이 1조 이상이라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이런 사람이 박연차에게 10억인지 몇 억인지 모를 그 돈을 받고, 얼마짜린지 모르지만 '좋아 보이는' 시계를 받고 뭔놈의 선심성 대가를 주었을까요? (그나마 그것도 죽음 후에는, 노대통령 부부가 본 적도 없는 시계라고 돌려주라고 했다고 기사가 나오데요. 사람 죽인 후에. 노통이 "논두렁에 버리든지" 라고 한 걸 언론은 "논두렁에 버렸다"로 왜곡한 거데요)

 

 네, 아빠가 한나라당은 좋아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그닥 좋아서 찍은 건 아니라는 건 알아요. 박근혜 전 대표를 좋아하죠.

저도 박 전 대표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아요. 극도로 싫어하는 건 아니니 그를 찍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해요.

 

제가 그분이 자질이 부족하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뭔지 아세요?

 

대구에 가서는 육영수 여사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유세합니다.
전라도에 가서는 아버지와 자신을 연결 짓지 말라고 말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거 유세 중에 분명히 나온 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고 그건 본인이 벗어날 수가 없는 후광이자 굴레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많은 공적을 이루어내셨죠.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내신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희생한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1960년대 통틀어 평균 경제성장률이 9.6%였는데 임금상승률은 3%였어요. 이 땅의 많은 '공순이' '공돌이'들이 독가스를 들이마시면서, 먼지를 마시면서도,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15시간씩 열심히 일했지요. 근데 그 열매는 누가 가져갔나요? 절대적 빈곤은 벗어났지만, 정작 사회를 병들게 하는 건 상대적 빈곤이랍니다.

 

 

한 가지 사례만 들게요.

 

대적 박탈감은 박정희 시대에 서서히 커지다가 전두환 시절을 거치면서 극에 달합니다. 1987년 6ㆍ10항쟁 이후 터져 나온 이러한 불만은 급격한 임금 상승 요구로 이어졌고, 우리나라 제조업들이 갑자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혜택을 받은 대기업들은 심한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대다수 조그마한 중소기업들은 제조업에서 손을 뗀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라의 돈들이 건설업과 유흥업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근데 한 나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2차산업.. 제조업이 망해선 안 됩니다. 아무리 첨단IT 시대라 해도 여전히 제조업은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근데 하물며 80년대 후반입니다. 물론 유흥도 필요하죠.. 근데 나라의 돈이 제조업을 떠나 그런 쪽으로 도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죠. 지금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독자기술 별로 없는,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에 불과하죠. 그리고 갑자기 건설 붐이 일어나 많은 업자들이 당시에 기준치를 밑도는 두께의 철근과 물을 과도하게 탄 시멘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90년대 들어 갈라지고 무너지고 기울어진 많은 건축물들은 80년대 후반에 지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나비효과 아시죠? 상대적 박탈감은 이렇게 무서운 결과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신헌법 이후 독재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잖아요. 이 얘길 하려면 아빠가 싫어하시는 '빨갱이'도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당시 많은 이들이 빨갱이로 몰렸으니까요.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전쟁 전에 남로당 전력으로 군에서 쫓겨났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군을 지휘할 장교가 부족해지자 복귀된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전력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은 '반공'을 국시로 하여 이전 정권보다 더욱 더 적극적으로 '빨갱이'를 색출하게 되죠.

 

저도 어릴 때 학교에서 '공산당이 싫어요' 하면서 입이 찢겨 죽어간 이승복 반공 영화를 1년에 한번씩 보고, 반공 독후감을 써서 상도 많이 탔고, 반공 표어 대회 하면 늘 1등상 타온 거 아시죠? 아빠가 맨날 칭찬했잖아요. 실제로 우리 동네에 기웃거리는 수상한 낯선 아저씨를 간첩으로 신고한 적도 있습니다. 온 나라가 '반공'이었고 저는 반공정신 투철한 어린이였죠.

 

그런데요.. 그 과정에서 정말 간첩을 잡기도 했겠지만 무고한 사람들도 분명히 희생되었습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토 달면 '빨갱이'였으니까요.

 

그럼 박근혜 전 대표는 아버지의 공만 업고 갈 것이 아니라, 과도 같이 지고 가야 합니다. 주홍글씨가 천형처럼 따라다녀야 한다는 게 아니라, 딱 한 번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희생하면서 열심히 일해준 분들에게는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도 빛났다 고맙다,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려 고통을 당한 분들께는 미안하다 사죄해주시면 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독하거나 악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반드시 금전적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번만 사과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를 만나본 분들은 거의 다 그 분을 칭찬합니다. 정치하면서 돈을 많이 쓰지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면 그 분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한 번은 진심으로 사죄해주셔야 합니다. 왜 박 대표가 해야 하냐구요? 그 아버지는 갑작스런 암살로 그럴 기회조차 없었고, 그 따님이 아버지의 후광을 어떤 식으로든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과 중에 공만을 선택적으로 취해서는 역사의 매듭을 제대로 짓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아빠의 소원을 고려하여 그 분을 찍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분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군요.

위에 경제성장 얘기가 나온 김에, 우리나라를 망쳤다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을 한번 짚어 볼까요?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한나라당은 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죠? 언론을 통해 세뇌를 시켜서 정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망한 줄 아셨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균 경제성장률이 4.7%예요(4.8~5.0%라는 통계도 있음).
우리가 7~8% 성장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낮은 수준이죠. 근데요, 그 정도면 지금의 중국이나 인도 수준이예요.

 

다시 말해, 성장 여력이 큰 경제성장 초창기에는 그 정도 성장이 가능해요. 우리의 60~70년대가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그런 고도성장이 어렵습니다. 선진국들은 2~3% 성장도 어려워요. 이미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이죠. (클린턴 시절의 미국은 예외. 경제학자들도 '신경제: New Economy'라고 부를 정도로 예외적인 현상이었습니다. 70년대부터 투자에 들어간 IT 분야가 엄청나게 발전해서 생산성이 매우 높아진 덕분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집권2기에 나타난 것이고요)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는 김대중 정권 말기에 터진 카드 대란, 신용불량자 문제로 어지러울 때였고, 2000년 주식시장 활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했다가 2001년 대폭락하면서 그야말로 주식시장이 초토화된 상태였어요. 한마디로 거지 같은 상태의 경제를 건네받은 겁니다.

 

 

그 상황에서 저 정도 경제성장률 달성이라면 선방 수준이 아니라 잘 한 겁니다. 근데 언론에서는 맨날 불황이라고 난리를 쳤죠.

 

제가 당시에 늘 그랬죠. "엄마 아빠 개인적으로 5년 전이 살기 좋아요 지금이 살기 좋아요? 백화점엔 지금 사람이 늘 넘쳐요. 세일 기간 아니어도 넘쳐"

그럼 엄마 아빠는 늘 "야, 그래도 교회 가면 사람들이 다 노무현 욕하고 경제 안 좋다고 해. 시장 상인들도 죽겠대"라고 했죠.

 

제가 그랬죠. "그러는 엄마는 왜 재래시장 안 가고 이마트 가? 그럼 엄마 같은 사람들 땜에 상인들이 어려운 거 아냐?"

 

엄마는, 생각해보니 그렇네...라고 하셨고, 그 이후로 조금씩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셨던 것 같아요.

 

네.. 상인들은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땜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들을 살리려면 재래시장 자체의 경쟁력도 높여 주어야 하지만 그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운영 시간 등을 규제해야 합니다. 근데 그럼 재벌들이 참 좋아하겠죠? 노무현 대통령한테 규제하지 말라고 청원했을까요? 아니죠. 만약 로비를 했다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한테 더 했겠죠. 재래시장 상인들이 죽겠는 건 노무현 대통령 탓이 아니었습니다. 이용 안 하는 우리 탓이죠. 경제에 돈이 안 돈 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 마트로 들어간 거죠. (온라인 쇼핑몰 이용으로 인한 부분은 IT 발전이라는 시대 변화 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합니다. 안타깝지만, 사회의 산업구조 자체가 변하면 항상 사양업종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같은 오프라인 상으로 비교하자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 이용 탓이 큰 거죠.)

 

 

주변인들이 다 경제 안 좋다고 노무현 욕한다... 정말 안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신문에서 '본' 겁니다. 방송에서 '들은' 겁니다. 자기들이 겪은 것이라기보다는 '본' 거, '들은' 거예요. 초딩들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을 옆집 개처럼 불러대는 세상에서, 쉽게 씹을 수 있고, 씹어야 하는 대상으로 어느새 각인된 거예요. (물론 저도 노무현 대통령이 그냥 입을 닫아주었으면 할 때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말을 하든 안 하든 어차피 까일 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나라당이 초래한 IMF 구제금융 사태로 경제성장률은 -7%대로 곤두박질치고, 하위 20% 계층의 재산은 5% 정도 감소하는데 상위 20% 계층의 재산은 15% 정도 증가합니다. 그만큼 빈부격차가 심화된 거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나라 지니계수는 0.3 초반대 정도 됩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우면 빈부격차가 작아지는 거고, 미국이 0.4에 근접해있고 브라질 같은 나라는 0.5가 넘으니 수치상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리 심한 나라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엔 허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위 1% 부자들이 전국 땅의 5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위 5%로 확대하면 83% 차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집도 전세나 월세보다는 내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부동산을 고려하면 지니계수는 0.78 정도로 상승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빈부격차는, 드러난 통계치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말입니다.)

 

 

IMF는 돈을 꿔주면서 몇 가지 정책을 강요합니다. 대표적인 게 강력한 구조조정, 고금리 정책입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됩니다. 당시 아빠가 잠시 몸담았던 회사도 부도났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리고 고금리 정책... 이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는 부실 기업을 빨리 망하게 하는, 즉 빨리 확실히 구조조정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현금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고,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던 많은 서민들은 빚이 더욱 늘고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해 손해만 보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집이 있었으니 그걸 피해갔지만, 집 없는 사람들은 정말 그때 힘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고환율로 물가가 엄청 뛰었죠?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98% 정도를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잘 되는 측면도 있지만 수입 부담이 너무 커져서 수출효과를 상쇄하고 오히려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잡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때는 물가상승률이 3%대였어요. 매우 잘한 겁니다.

 

만약 엄마 아빠 주변인들이 노무현 때문에 살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면 그들은 저소득층에 속하는 이들이었겠군요. 그럼 더더욱 한나라당을 지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엄청난 모순이죠.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더 그지 같이 되지 않도록 해준 노무현 정부를 까다니요. ㅋㅋ 아니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부자들이나 중산층이든가요. 그래도 역시 한나라당을 까야지요. IMF 탓에 그리 된 거니.

 

노무현 정부 때 나라 빚이 사상 최대, 300조원으로 늘어났다는 보도 보고도 많이 욕하셨죠?

 

"참여정부 경제운영 나라빚 300조···4년간 배로 늘었다" 이게 2007년 2월 23일자 각 신문들의 제목이네요. 노무현 정부 들어 4년간 150조원 늘어난 거 맞아요. 그 전 것까지 쌓여서 300조. 그런데 말이죠.. 반은 외환평형기금채권으로 마련해둔 거예요. 외환위기 대비하여 언제든 달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거고 사실상 그건 빚이 아닙니다. 나머지 반의 반은 IMF 사태 때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국채로 전환한 거예요. 그 나머지는 IMF 이후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늘린 복지 관련 지출예요. 이래도 노무현 정부가 잘못해서 사상 최대 빚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되려, 모든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을 비판해야 합리적인 거죠.

 

 

아빠가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언론에서 늘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명색이 행정학도인 딸의 말엔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요.. 지금 전 세계가 불황인데도 우리나라가 그나마 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정권 때 상당히 탄탄하게 경제를 일구어 놓았다는 뜻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아빠 작년에 대장암 수술하셨잖아요. 민영보험이 하나도 없어서 병원비 어떻게 하나 걱정하셨잖아요.. 근데 아빠 퇴원하실 때 엄마가 했던 말 기억하세요?

 

"병원비 얼마 나왔어?" 라는 제 물음에 엄마가 웃으시면서 "큰 병원에서 한 건데 생각보다 얼마 안 나왔어"라고 하셨죠.

 

그게 노무현 대통령이 해 놓은 거예요. 제가 그 때도 말씀드렸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빠는 노무현 대통령 적어도 씹으면 안 된다고. 암환자 개인 부담 비율을 대폭 낮춰 주었다고... 다시 말해 국가 부담을 대폭 높였다는 말예요.

 

물론 우리도 건강보험료 내고 있지만, 낸 돈에 비해 혜택 많이 받은 거 아시죠? 우리 집은 세금 환급받을 때도 많잖아요. 그러니 낸 돈 고대로 받은 건 아니라는 말이죠.

 

근데 그런 건강보험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민영화하려고 한 거 아시죠? 작년에 여러 사람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해서 관철 못 시킨 거 아시죠? 다시 말해, 한나라당의 많은 정책들은 아빠와 우리를 더 못 살게 하는 정책이라는 말입니다. 미국은 맹장수술 하려면 3천만원이 든대요. 그 정도까진 안 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돈으로는 어림없겠죠.

 

아빠가 몇 년 후면 받게 될 노인연금.. 8만원씩 나오는 것도 한나라당이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노통 정부 당시 유시민장관이 밀어붙여서 된 거였어요. 근데 노인들, 그걸 이명박 대통령이 주는 건줄 알고 고마워하는 사람들 많은 어이없는 현실.. 투표 꼬박꼬박 잘 하러 가는 노인들이 고마워할 수 있는 그런 건 노통 재임 중에 언론에서 보도도 안 했다는 거죠.

 

집값이 뛰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들었다는 비판도 있죠. 근데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과잉 상태였고(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 그나마 그 상태에서 집값 상승률을 oecd회원국 중 가장 낮게 묶었어요. 안정시킬 만 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재건축해주겠다고 설레발쳐서 다시 강남 집값 오르고 그게 반복되면서 강북으로 확산... 온 동네가 재건축에 미쳐서 거지 발싸개 같은 넘들도 많이 당선됐죠. 
 

즉, 그말은 집값이 더 오르기 바랬던 부자들(그러면서 세금은 내기 싫었던), 왜 내 집은 안 오르는 건지 불만 가진 사람들, 집값이 올라서 집을 못 사게 된 서민들 모두에게 욕을 먹으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_-;; 하지만 그나마 그 정도라도 부동산 규제를 했기 때문에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땜에 전 세계가 들썩일 때도 우리나라는 피해갔지요. 그거 아녔음 우리나라도 완전 집값 거품 터져서 쫄딱 망했을지도 몰라요. (일본이 15년간의 장기불황에 들어가던 1992년,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그렇게 된 거예요)
 


하나만 더 해드릴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랑 협상해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확보하는 외교 성공한 거, 말씀드렸었죠? 아빠는 콧방귀 뀌시고, 엄마는 제 얘기에 상당히 귀기울여주셨고 결국 지난 대선 때 제 선택을 지지해 주셨지만 아빠 성향을 아니까 아빠한텐 그냥 조용히 계셨죠. 당시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대한민국에 이렇게 당했냐고 언론이 난리가 났었는데 한국 언론은 잠잠했죠. 노무현 대통령이 잘 했다고 인정해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OO이 2학기에 복학하면 등록금이 500만원 정도 된다죠? 물론 아빠가 유공자시니 성적만 좋다면 그 다음 학기는 공짜로 다닐 수 있겠지만 첫 학기엔 그렇지 않죠.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사립학교법 개정 했어야 합니다.

 

 

전에 그러셨죠? 기독교 재단들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학교 운영도 못 하게 하는 사립학교법을 왜 만드냐구요. 그건 오해십니다. 당시 사립학교법은 사립학교가 설립 이념도 펴지 못하도록 하려는 게 아니라 사립학교가 투명한 경영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립학교 이사장들, 5%도 안 되는 재단 전입금으로 사립학교를 제왕적으로 지배합니다. 각종 비리의 온상인 사립학교들 천지 빼까리로 깔렸습니다. 대학들만 해도 4조원이 넘는 돈이 적립금으로 쌓여있는데 학생들 등록금은 계속 올라갑니다. 원래 재단법인이라는 건, 출연자가 출연한 재산에 대해서는 출연자의 손을 떠나야 하는 겁니다. 근데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노무현 정부가 사립학교법 개정하려고 하니까 한나라당이 반대했습니다. 결국 로스쿨법안과 빅딜을 했지요. 이명박 정부는 학자금 정부 대출 이자도 많이 올렸습니다. 대출받기도 어렵게 된 거죠. 이 지경인데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서민 이하 사람들은 무지해서 그런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죠? 북한에 쌀 퍼주기, 금강산 관광으로 돈 퍼주기 등등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맘에 안 드시죠?

 

네. 그럴 겁니다. 더구나 아빠는 한국전쟁 때 남으로 내려오셨고,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하셨으니 공산당을 싫어하시는 건 당연하죠.

 

근데요, 그게 북한에 호의적이어서가 아니라면요?

 

북한 정권은요, 남한에서 북한에 강경한 정부가 들어서든, 온건한 정부가 들어서든 상관없이 지들이 핵실험을 하려면 하고 미사일 발사하려면 합니다. 어차피 북한은 우리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상대하거든요?

 

김대중 정부건, 노무현 정부건, 이명박 정부건, 상관없습니다. 지들이 필요할 땐 터뜨립니다. 북한 때문에 강경 보수 정권을 굳이 택해야 할 이유는 그닥 없다는 거죠. 오히려, 우리보다는 미국 정부가 어떠냐에 더 관련이 됩니다. 클린턴 때는 그닥 시끄럽지 않았는데 부시 때 엄청 시끄러웠죠.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보수 정권 들어서면 우리도 보수 정권, 진보 정권이면 우리도 진보 정권 들어설 필요도 없어요)

 

아무튼, 그럼 우리가 지들 멋대로인 그런 놈들을 위해 왜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가!!

 

 

독일의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독일은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에 통일되었습니다. 저 96년에 독일에 갔었던 거 기억하시죠? 그 당시, 동독의 마지막 수상이었던 드 메지에르를 만나 통독과정과 그 후 진행상황을 들을 수 있었어요(최고 권력자인 서기장은 호네커였고, 이 사람은 수상).

 

통일 전 서독은 경제 순위 세계 3~4위 정도였고, 동독은 당연히 못 살았지만 그래도 공산권 국가 중에서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 후 어떻게 되었죠? 통일한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은 그나마 다시 유럽의 중심국가로 올라서고 있지만 구동독 주민들과 구서독 주민들 간의 반목과 갈등은 엄청나게 심하고, 구동독 지역 실업률이 구서독 지역 실업률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서로 미워하고 힘들어합니다.

 

독일은 서독 빌리브란트 수상의 동방정책으로 인해 1960년대 후반부터 이미 동서독 교류가 시작되었고 정상 회담도 29회 정도 하고 통일이 되었습니다(28회던가? 암튼 그 정도). 베를린 장벽은 1989년 갑자기 무너졌지만 그래도 20년 이상 준비가 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달리 독일은 서로 싸워서 동서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패전으로 인해 연합국에 의해 강제로 갈라진 것이었죠. 서로 교류도 많고 이해도 많이 된 상태였어요.

 

그런 독일도 통일 후 서로 너무 미워하게 됐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나빠진 경제 상황 때문입니다.

 

통일 후 동독의 노동자들이 서독으로 대거 넘어왔습니다. 동독 지역의 산업은 노동자가 없어서 공황상태가 되었고, 서독 지역에서는 싼 임금의 동독 출신 노동자 때문에 대량 실업이 발생합니다. 전체 통일비용 중 그들을 위한 실업급여로 들어간 것이 60%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동독 지역의 낙후된 산업 시설을 새로 짓고 경제를 재건하는 데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갔습니다. 세금은 당연히 더 많이 낼 수밖에 없었고 구서독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구동독 거지들 때문에 희생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구동독 지역 출신은 '2등국민'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서독은 당시 부자 나라였습니다.

 

 

우리와 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어떻습니까? 북한이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수십 배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만약 갑자기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퇴직한 아버지 세대도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돈을 벌고 있는 저의 세대와, 제 다음 세대는 초인적인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 수습에 20년 걸렸다면 우리는 30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잘 살아보자, 열심히 하면 내 자식들은 잘 사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했다면, 저와 제 뒷 세대는 어떨까요? 저 북한 거지들을 위해 내가 이렇게 희생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죠? 당연 통일 독일에서보다 더한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까요? 기냥 망하는 겁니다.

 

지금 북한을 도와주자고 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라서 도와주자는 게 아닙니다. 물론, 개중에 진짜 빨갱이가 있을 수도 있죠.

 

그치만 아빠 딸도, 빨갱이 아니거든요. 자본주의를 부정하지도 않고, 부자들을 무조건 미워하지도 않습니다(다만,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천박한 부자를 경멸할 뿐. 부유함 자체를 미워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저도 북한에 어느 정도 지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OC(사회간접자본) 시설도 어느 정도는 깔아 놔야 합니다. 갑자기 통일이 되어도 북한 주민들이 대대로 산 정든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물밀듯이 내려오지는 않을 정도로는 살려 놓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지원품이 북한의 군수물자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그럴 수 있어요. 제 동기가 통일부에서 근무합니다. 물자 지원하면서 북한에 가보면 주민들이 남한에서 준 걸 다 알고 고맙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통제해도 북한 주민들도 진실을 알아가고 있는 겁니다. 군수물자에 일부 쓰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원을 중단하면 그들은 굶어 죽을 것이고, 살아남는다 해도 통일이 된 후에는 남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 '거지떼'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건 인도적인 차원, 민족적인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물론 장기적인 차원에서요.

(금강산 관광 대가가 군비증강에 쓰인다는 비판은 어느 정도 수용한다 해도, 그럼 그건 김대중 대통령 탓이지 노무현 대통령을 미워할 근거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은 우리가 지원을 하든 안 하든 일본을 향해 미사일 실험 하고 싶음 하고, 핵실험 하고 싶음 합니다. 어차피 그들에게 우리는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미국과 일본도 우리가 6자회담에 끼는 거 안 좋아합니다. 우리나 애닳아 하죠)

 

 

아, 그러고보니 또 생각나는 게 있네요. 노무현이 미국을 싫어해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하려고 한다고 한때 많이 욕하셨죠? 그거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 아녜요.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어차피 점차 군사를 줄이려고 하고 있었어요. 현대전은 군인 많이 투입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미국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얼마든지 발사할 수 있고, 여차하면 바로 옆에 있는 주일미군을 끌어올 수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미군을 이 정도 규모로 유지할 실익이 미국에 그닥 크지 않습니다. 요 몇 년 새 미국이 미ㆍ일동맹과 미ㆍ일ㆍ호주 동맹은 강화한 거 아세요? 일본과 호주는 미국의 안보정책에서 중요한 파트너고, 우리는 솔직히 미국 입장에서 그리 중요한 나라가 아녜요. 다만, 상징적인 의미, 그리고 우리와의 경제관계나 무기거래 관계 등 군사문제 이외의 문제들 때문에 완전 철수는 어렵겠죠. 줄이는 건 노무현이 반미여서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어차피 미국의 계획에 따라 되는 거였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노빠가 아니예요.

 

그런데 저는 노무현 대통령 죽음 이후로 너무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 1달간 계속 악몽을 꿨지만... 서거 이후에는 더 잠도 안 옵니다.

 

인간적인 연민도 연민이고. 치졸한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 졸개 검찰, 경찰, 국민의 눈을 가린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더 큰 건 뭔지 아세요?

 

우리 사회에서, 든든한 배경을 가지지 않은 자가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63세.. 만 나이겠죠? 그럼 아빠랑 동갑이잖아요. 가난해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상고 나왔다잖아요. 돈 없어 대학 못 갔다잖아요.

 

그럼 아빠랑 나이도 같고, 가난해서 대학 못 간 것도 같잖아요. 할머니는 생전에, 아빠가 대학 붙었는데도 돈 없어 못 보낸 게 너무 미안하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셨어요. 눈물을 훔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어라 싫어하는 대부분의 나이 비슷한 어른들도 대학 거의 안 나오셨을 거잖아요.

 

말이라도 좀 더 품위 있게, 좀 더 온건한 방식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사람의 생존 방식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어떻게 해도 무시하니까 투쟁할 밖에요.

 

주류 사회에서 대학도 안 나온 놈이라고 무시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을 대다수 어른들은 그를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죠. 오히려 그를 독려해야 하는 거였죠...

 

그런 사람이 성공해야 아빠의 자식인,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저 같은 사람도 출세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건데요..

 

물론 천재적인 머리와 노력으로 가난을 딛고 출세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죠. 근데 그런 사람들은 만나보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비범한 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빠 눈엔 저도 잘난 딸이겠지만, 저희 학교 입학생들 중 부모가 변호사, 의사, 교수, 기업가 등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인 비율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40% 가까이 된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럼 울 학교에서, 제 위아래 5년씩 경쟁자로만 잡아도 제 앞에 도대체 몇 명이 있는 겁니까? 더구나, 잘난 애들이 울 학교에만 있습니까?

 

저는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닙니다. 안타까운 겁니다.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의 삶을 더욱 비통하게 만드는 집단을 지지하시는 건지...

 

우리나라 현재 상황에서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 건 상당히 어려울뿐더러 진입해도 핵심부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조상이 친일한 대가로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빠는 제가 한나라당 욕하면, 너나 잘 하라고, 그 사람들이 너보다 못났냐고, 잘났으니 그런 일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런 말 들으면 굉장히 화가 납니다. 몇몇 뛰어난 사람들이나 민주화 시위로 구속된 경력 등으로 진입한 사람들 제외하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저보다 잘나서 국회의원 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걸려서 짤리긴 했지만 양정례 같은 어처구니없는 애도 해먹는걸요.

 

심하게 말하면, 그들 중 상당수는 좋은(=돈 많은) 부모를 만난 덕을 봤습니다. 본인이 똑똑하고 열심히 한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들이 잘났기 때문만이 아니란 말입니다.

 

친일의 대가로 일제시대에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체해주고 다시 관직도 주어서 권력을 유지하게 되고, 그래서 자식들 미국 유학에 뭐에 공부도 많이 시키고, 높은 관직에도 올라가고, 다시 그들끼리 혼맥을 유지해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 그런 거잖아요. 학계는 안 그런 줄 아세요? 울 총장도 악질 친일파 손자예요.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할 거 없이 다 포진해 있습니다.

 

저는 울 집에 돈 없다고 아빠를 비난하거나 무시해본 적 없습니다. 친일의 대가로, 비리를 서슴없이 저질러서 축재한 아버지라면 되려 부끄러울 겁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묻지마 지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아빠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아빠가 그렇다는 사실에 정말 저는 비통한 심정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런 놈들한테 당했던 아빠가 그런다는 사실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민주당 찍으라는 거 아닙니다. 제가 봐도 민주당에도 꼴통들 많습니다. 민노당 찍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한나라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는 하지 말아달라는, 그래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고 따져달란 말입니다. 한나라당으로 나왔지만 합리적인 보수라면 그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 뭐 거의 없더군요 ㅋㅋ (사회를 위해 당연히 건전 보수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 나라 주류는 꼴통 보수죠. 건전 보수도 핵심부에 진입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도덕성을 제1의 조건으로 따져 주세요. 현재 아빠의 낮은 유공자 등급을 올려준다고 공언하신 그 분을 다음 대선에서 찍으시는 것까지는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까지 말릴 힘은 없어요. 하지만 제발, 국회의원 선거, 시의회 선거 그런 선거라도... 아빠가 던진 표가 사표가 될지언정 제발 합리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투표해주세요.

 

똑똑한 놈들은 많아요. 하지만 똑똑한 데다 비도덕적인 놈에게 권력을 주게 되면 이 나라는 망합니다. 조금 덜 똑똑하더라도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의 완벽하지 않음을 알아서 참모를 똑똑한 사람들 둡니다. 유비가 왜 제갈량에게 삼고초려 했겠습니까?

 

 

쥐뿔도 능력이라곤 없으면서 도덕성까지 없는 그들과 제발 이유 없이 한 배를 타지 말아 주세요. 그들이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 생활에 독이란 말입니다. 정치란 생각보다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친단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사회 분열과 갈등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그게 소위 '좌파들' 때문입니까?
 

아빠도 저를 좌파로 아시겠지만 저는 중도우파예요(저소득층에 대해선 좌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중도우파, 북한에 대해서도 중도우파 등등. 옛 열린우리당은 좌파가 절대 아닙니다. 그게 정책으로 따지면 중도우파였어요),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부끄러운 역사 앞에 사과하지 않고 그들만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불의한 일도 서슴지 않는 꼴통 보수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해자가 사죄하지 않는데 피해자가 합의해주는 거 보셨어요?

 

아빤 늘 저더러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라고, 대나무가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걱정하시지만 현재의 한나라당을 관대하게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시각은 아닙니다. 중용이란 무조건 중간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식으로 말하면, 비겁과 만용 사이의 용기, 나태와 탐욕 사이의 야망, 자기비하와 자만 사이의 자존, 아첨과 무뚝뚝함 사이의 친근함, 수줍음과 뻔뻔함 사이의 겸손, 허풍과 자기경시 사이의 진실함, 우유부단과 충동 사이의 자제가 중용입니다.

 

제가 싸우는 상대는 아빠랑, 택시기사분들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 (특정 직업 언급해 좀 그렇지만.. 전부 그런 것도 아니지만 택시 탔을 때 노무현 비하하지 않는 기사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적당한 부패가 있어야 사회에 돈이 도는데 노무현이 때문에 돈이 안 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_-; 부패 있는 나라치고 경제성장률 높은 나라 없습니다. 그거 다 무지해서 하는 말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제게 지금의 한나라당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아빠가 그 런다는 사실 때문에 아빠랑 많이 싸운 겁니다. 맨날 저렇게 대가 세서 어떡하냐고 걱정하시지만, 밖에 나가면 저 용기를 내지 만용을 부리진 않아요. 야망이 있지 탐욕이 있지도 않구요. 자기비하가 좀 심해서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지, 사람들하고 정말 잘 지냅니다. 제가 일전에 남자친구 사귈 때도 왜케 싸우냐고 그러셨죠? 발단은 늘 한나라당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그 정도로 저는 한나라당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바뀐다면 저도 언젠가는 그 당을 지지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한 번도 말한 적 없지만 제 꿈은 궁극적으로는 제갈량입니다. 유비보다는 제갈량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군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이 없었지요.

 

지금은 한 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근데 제가 아직 제갈량이 되기에는 많이 모자랍니다. 저는 5년 이후로 잡고 있습니다. 좌절할 수도 있겠죠.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정치인 주변에 모여들었다 타 죽는 불나방이 될 수도 있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중산층도 안 되는 집에서(중산층이려면 적어도 10억 이상의 자산은 있어야 한다니^^;) 출세하는 사람은 나오기 힘들 거예요... 만약 아빠가 바라는 대로, 제가 권력의 중심권으로 진입하지 못해도 너무 뭐라고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인간 노무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너무나 분명해졌으니까요.

 

이래도 아빠가 한나라당을 좋아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설득할 힘이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포기하고, 저는 제 길을 그냥 가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 땜에 속 끓이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빠도 저를 그냥 포기해주세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요. 아빠 생각이 바뀌든,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로 싸우게 되지 않기를 정말 정말 바래요....




당신은 어디서 희망을 얻습니까?

노대통령이 떠나고 꿈에서 5번이나 그를 만났다.

 

한번은 그를 면전에 대고 무시하고 막말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신랑이랑 내가 가족들과 싸우던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그가 있었고..

 

한번은 너무 상심해서 멍하니 있는 내게 와서 힘을 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격려해주던 그가 있었고 (자다가 이 꿈을 꾸고 너무 놀라서 새벽에 깼음 물론 금방 다시 잤지만..)

 

나머지 세 번은, 평범한 일상 속에 그가 그냥 있었던 꿈 한번은 길에서, 두번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무수히 많은 군중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로 그가 있었고 내가 지나가면서 그를 보고 노무현이네…” 하고 지나 간 것. (꿈속에서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자각도 없는 상태였던 듯 옆에는 경호원도 없었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 속에 평범한 사람으로 그가 있었음.)

 

태어나서 특정 인물이 단기간에 이렇게 자주 나온 건 처음이다.

신랑은 내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처음 본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무너져 본적이 없었다.

내가 하고자 하던 일이 안되어 좌절 할 때도,

관계 속에서 힘들 때도,

이런 저런 갈등으로 아파 할 때도,

이렇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렇게 아파한 적은 없었다.

 

아직도 아프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무겁고 혼란스럽다.

 

내가 너무 힘들 다고 하니 템플에 계신 한 교수님께서 노엄 촘스키의 글을 소개해 주셨다. 노엄 촘스키가 어떤 인터뷰에서 "당신은 어디서 희망을 얻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희망이 있든 없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DAVID: What gives you hope?

 

NOAM: The short answer is that it doesn't really matter. How hopeful one or another of us may be is an insignificant matter of personal assessment of incalculable possibilities. We should do exactly the same things no matter what our subjective probabilities are. But when we see people all over the world struggling courageously under conditions of really terrible adversity, it seems to me not our business to pay much attention to our personal guesses, but rather to make use of the legacy of freedom and privilege that most of us enjoy.

 

희망이 있든 없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그의 말에 먹먹한 가슴을 달래본다. 그리고.. 이제 정말 나의 할 일을 해야지.

 




에휴... 한동대...
마치 나에게, 
지금은 슬퍼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라고... 바짝 긴장해야 할 때라고 친절히 가르쳐주는 듯..
한동대 총학회장이 손발이 오그라들고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사고를 쳤다.
그의 철없는 글에 단순히 그만 욕할 수 없는 이유는, 
"갈대상자"라는 좋은 허울과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겁없는 말들에 가려 있었을 뿐이지,
사실 한동대는 한국의 대형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문제가 참 많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쩜,
한동대의 수준이라는게 어쩜 딱 그정도 였을지도 모른다. 세상속에 사람들과 함께 사셨던 진짜 예수가 없는, 말로만 하나님 대학.

이번 사건이 한동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야 하는데, 그놈의 "화평"과 "사랑"으로 흐지부지 될까봐 걱정이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이미 많이 떠나있는 내 마음이 완전히 돌아설지도... 모교라고 꼭 자랑스러워할 필요도 없고 지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내 블로그가 내 글이 아닌, 여기저기서 퍼온 글들로 채워지고 있어 나도 별로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른교회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을 올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고, 자살한건 나쁜거니까 지옥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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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oodchurch.re.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맞이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목회적 권고문
                            (A Pastoral Recommendation)


                                                                                            2009.5.30
                                                                                            바른교회아카데미
 
                         

                                                  목회적 권고
                                      (A Pastoral Recommendation)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큰 비극을 맞이하여 온 국민이 슬픔과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애도와 위로의 시간에 깊이 참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함께 생각할 목회적 측면을 나누고자 합니다.


공감(共感)“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대로 충격을 당한 한국사회의 슬픔과 애통에 깊이 공감해야 합니다. 위로와 회복, 화해와 용서의 은혜는 고통과 아픔에 대한 공감의 깊이에 비례합니다. 한국교회는 마땅히 우는 자들의 눈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눈물을 씻어주시는’(계7:17) 하나님이 이 땅에 올바르게 증언되려면 한국교회의 눈에서도 진심 어린 눈물의 흔적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일부 개신교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은 슬픔 당한 이들에게 무례한 것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조문에 나선 수백만의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이번 일이 개신교 장로대통령의 정권 아래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런 언행으로 불필요한 자극을 유발하는 것은 종교적 편향성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평(和平)“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엡2:14)

한국교회에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를 가진 성도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세상을 향하여 하나됨의 증거를 감당하도록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세속의 이해관계’에 따라 ‘성도의 교제’를 훼방하지 않는 삶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와 경제적 차이를 포용하고 화해하도록 하는 복음의 능력이 있는지, 아니면 이런 세속적 골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더 악화시키는 무능한 상황은 아닌지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 앞에 서 있습니다. 또한 각 교회의 강단에서 선포되는 목회자의 설교가 세속적 편가름을 넘어 ‘위로부터의 화해’를 증거하는 제사장적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대하는 시대적인 요청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복음의 능력을 신뢰하고 바르게 선포해야 합니다.

생명(生命)“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겔16:6)

하나님은 한 생명도 덧없이 스러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는 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바라보는 개신교권 내부에는 ‘자살’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논란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확신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들에 대한 폄하로 곧장 이어질 이유는 없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죄다’라는 말은 죽을 사람을 살리는 용도로 사용되어야 할 말이지, 이미 죽은 이와 유족들에게 한번 더 정죄의 낙인을 찍는 용도로 써야 할 말이 아닙니다. 자살이란 비극적 결말만 볼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자살에 이르게 한 과정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 13,000명, 하루 35명꼴로 자살하는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자살자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죄하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연 교회에 남겨진 몫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들에게 한번 더 낙인을 찍는 데에 있는가, 아니면 사람들을 자살로 이끄는 ‘죽음에 이르는 조건’에 항의하고, 이를 개선하는 일에 분연히 나서도록 촉구하는 데에 있는가를 단호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심판(審判)“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마7:21)

한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의 삶은 매우 다양한 국면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장에 나타난 엄청난 추모행렬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정치적 인기는 많이 얻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의 인간적 매력과 진정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권위주의와 학벌, 지연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가차없이 재단해 버리는 한국 사회 속에서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의 삶은 서민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 되어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의 말이 아니라, 삶의 실천을 보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하였습니다. 특히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마25:31-46)고 하시면서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천국’을 상속받는 것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어떻게 대하였는가’로 판가름된다는 말씀입니다.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하나님 앞에 엄중히 평가 받을 지점을 이 말씀은 잘 보여줍니다. 애도의 기간 중 한국교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이 이런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삶이었는가를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아울러 같은 기준으로 이명박 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지극히 작은 자들의 삶’이 많이 개선되기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합니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신학 연구위원 및 목회자들의 단상

* 아래는 이번 사건을 맞아 바른교회아카데미의 신학 연구위원들과 회원교회 목회자들이 보내온 단상(斷想)들입니다.

 “나라의 비극입니다. 크게 슬퍼하고 비통합니다. … 한국의 정치 문화는 매우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또한 천박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교계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노골적으로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개신교계가 큰 역할을 하였을지 모르지만, 결국 기독교계의 이와 같은 행태들은 하나님의 선교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김주한 교수(한신대 역사신학 교수)


 “지난 주에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실로 믿기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현직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로서 받는 충격은 글로 표현하기 힘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충격은 언론의 보도와 같이 죽은 정권에 대한 살아있는 정권의 정치적 타살 때문에 느끼는 분노나 충격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번 사건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무감각하다는 데서 오는 자괴감으로 인한 충격입니다. … 그래서 회개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조문을 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생뚱 맞은 기도를 하나님께 이렇게 했습니다. ‘한국교회를 용서해주십시오. 한국교회를 살려주십시오.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주십시오.’”
이강덕 목사(제천 세인교회 목사)


“기독교인이자 한 시민으로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시련과 좌절 속에서도 뜻한 바를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때로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평생을 약자의 편에 서서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은 기독교인인 우리 자신을 더욱 부끄럽게 합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기독교의 관점에서나 사회의 관점에서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신성함의 부정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 가치 지향성의 비건강성을 표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사자(死者)에 대해 정죄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 어느 누구의 삶도 값없는 삶이 없고, 그 어느 누구의 죽음도 가벼이 여겨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한 사람의 생명도 가벼이 보시지 않을 것입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공저자)


 “한국교회는 사회 혹은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소통이란 측면에서는 최악의 단절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국민들과, 젊은이들과, 정치적으로는 중도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과, 타종교인들과는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자살’이란 행위에 대한 신학적, 정서적 거부감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타종교 배경을 갖고 있는 반면에 현직 대통령은 개신교 장로란 점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개신교권 지도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들이 극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초상 중 대단한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번 국민장 기간 중에는 초상집에 악담하듯 하는 자살논쟁은 좀 삼가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우는 모습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백성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대결과 긴장, 세대간 갈등, 정치적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우려하며 우리가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황영익 목사(서울남교회 목사)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국민적 정서의 표출이라면 그 정서 속에서 개신교의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뒤늦게 ‘재발견’하고, 혹은 슬픔을 재료 삼아 ‘창조’하는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기독교적 삶의 방식에 너무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실질적으로는 무신론자를 자처한 한 사람에 대한 세인의 추억은 기독교 복음이 말하는 여러 자태들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우리들에 대한 세인들의 인상은 어떠할까요? 이 사건에서 또 한번 우리 교회의 무기력함에 대한 세상의 항의를 듣습니다. 다시금 뼈아픈 반성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경고일 것입니다.”
권연경 교수(안양대 신약학 교수)


“지금은 교회가 고인의 자살에 대한 부정적 가치 판단을 내릴 때라기보다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려는 마음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인을 떠나 보낸 유가족에게 ‘자살은 곧 죄’라는 도식의 잣대를 곧바로 들이대는 것은 유가족과 그를 그리워하는 국민들에게 가혹하고 잔인한 말로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소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라야 이성적 차원에서 진지한 대화와 성찰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서거를 단순히 그 개인에 대한 책임성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전개되어야 하겠습니다.”
김승호 교수(영남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바른교회아카데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올바른 교회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원장: 김동호 목사(높은뜻 교회연합 대표)
이사장: 정주채 목사(용인 향상교회)

신학 연구위원회
연구 위원장: 이형기 교수(역사신학, 장신대 명예교수)
실행총무: 송인설(에큐메니즘, 서울장신대)

권연경(신약학, 안양대), 김기현(종교철학, 수정로침례교회) , 김동춘(조직신학, 백석대), 김명용(조직신학, 장신대), 김세광(예배-설교학, 서울장신대), 김승호(기독교윤리, 영남신학대학교), 김은혜(기독교와 문화, 숭실대), 김원배(조직신학, 예원교회), 김주한(역사신학, 한신대), 김판임(신약학, 세종대), 노영상(기독교윤리, 장신대), 류장현(조직신학, 한신대), 박상진(기독교교육, 장신대), 박경수(역사신학, 장신대), 박정수(신약학, 성결대), 배현주(신약학, 부산장신대), 서원모(역사신학, 장신대), 이승렬(디아코니아학,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정숙(교회사, 횃불트리니티신대), 안택윤(조직신학, 서울장신대), 양낙흥(한국교회사, 고신대), 윤철원(신약학, 서울신대), 전성민(구약학, 웨스트민스터신대), 정재영(종교사회학, 실천신대), 조병하(역사신학, 백석대), 조석민(신약학, 에스라성경대), 조성돈(목회사회학, 실천신대), 최형근(선교학, 서울신대), 한국일(선교학, 장신대)

회원교회 | 거룩한빛광성교회, 높은뜻광성교회, 높은뜻정의교회, 높은뜻푸른교회, 높은뜻하늘교회, 다사랑 교회, 사랑하는교회, 서울남교회, 열방을섬기는 교회, 용인향상교회, 예원교회, 조촌감리교회, 제천세인교회




노짱이 그리워지는 또하나의 이유 - 북핵의 진실 (아고라에서 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4&articleId=120300&RIGHT_DEBATE=R8

우리의 국상 중에 핵실험이라는 뻘짓을 강행한 북한 때문에 지금 국내는 물론 이와 이해가 얽힌 나라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군요. 거기다가 우리의 추모 분위기마저도 흩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김정일의 조문을 보니 '국방위원장' 자격이 아니라 개인 '김정일'자격인 것 같던데, 그렇다면 북 내부에서도 지금 한참 뭔가 모를 말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 10년동안, 남북관계는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안정기, 평화기를 보냈습니다. 그 말은, 남북이 공히 그 기간동안은 적어도 '상대방을 이용한 체제안정기도'는 하지 못해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개성공단을 건설하고, 북이 만든 물건에 대해 저렴한 임금을 지불하고 우리가 OEM 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평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데다가, 이를 통해 이뤄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강산관광' 등의 실질적인 남북 교류 장치와 제도들은 지금껏 남측이 감히 시도조차 못 해 봤던 접근을 가능케 했습니다. 따라서 남한의 물건들이 대거 북으로 넘어가게 됐지요. 그를 통해 북한의 '인민'들은 그들이 늘 못사는 줄로만 알았던 '남조선의 실상'이 그들이 배웠던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체제에 대한 염증과 불만 표출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탈북자'들도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만일 '남한은 거지들만 득시글대고 있다'라는 그쪽식 교육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면 지금 볼 수 있는 탈북자들의 숫자를 남쪽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북쪽에서도 그간 남한에 대한 개방 정책 호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개방정책을 추진해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그들의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였겠지요.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계속된 반통일정책 드라이브를 펼쳐도 개성공단만큼은 건들지 않으려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체제 단속'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 북에 돌아왔습니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정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전혀 사회주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왕조세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북이 아무리 체제적으로 스스로 잘난 척을 한다 해도, 그것은 그들이 가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이게 '왕조체제'와 다른 것이 뭐 있냐는 점입니다.
어쨌든, 이들은 지금 3대째 세습이라는, 이전의 사회주의권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뻘짓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체제보장은 특히 김정일 자신에겐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터입니다. 
이런 연유로, 북한 내 강경파들의 입지는 다시 공고하게 잡혀가고 있는 셈입니다. 김정일은 자신의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기 위해, 강경파들에게 반쯤은 숙이고 들어가는 듯 합니다. 지난 10년간, 정권 차원의 남북 교류정책으로 인해 입을 막혔던 북한내 강경파들은 이제 아예 입을 여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들과 권력의 대척점 반대쪽에 서 있었던 인물들을 모두 숙청하고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려는 의도가 훤히 보입니다.
 
그렇다고 왜 이들이 핵까지 폭발시켜가면서 이런 강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을까요? 일단은 남북한의 수구-극우 냉전 세력들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서로 살아나갈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강경파나, 남한의 수구 골통들의 존재 에너지는 오로지 그들의 '적대세력'이 강성할 때에아만 그들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핵을 폭발시킨것은 그들이 6자회담엔 애초부터 관심도 없었으며, 오로지 북미 대화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동시에, 중국에 대한 하나의 경고성 메시지로 봐도 될 듯 합니다. 미국 내의 여론조차도 많은 보수 논객들이 중국이 북한에 대 주는 식량과 기름을 조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북이 무조건 중국의 '수혜자'로서 존재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 이것을 하나의 '투자'로서 인식해 왔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펼치고 있는 이른바 '동북공정'만 봐도 나올 수 있는 결론입니다.
 
그들은 발해사, 고구려사, 고조선사를 자기들의 역사라고 주장하며 날조 과정을 펼쳐 왔습니다. 결국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북한의 '자주정책'은 50년대부터 80년대말까지는 그럭저럭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냉전 상황에서 남북한이 갖는 국제적인 전략적 위치가 있었고,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은 이 냉전의 프론트라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진영의 맏형인 소련이 대 아프간 전쟁에서 있는 힘을 다 빼 버리고 나서 백기를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 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은 관료주의와 과다한 국방예산지출로 인해 힘을 잃어버린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적 독주를 가져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소평 통치하에서의 중국은 차근차근 힘을 길렀고 이윽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절충된 사회구조를 마련해 놓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팔리는 물건 중 중국제가 아닌 건 솔직히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중국이 이렇게 돈을 '다시' 만지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숨어 있는 '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주의가 다시 대두합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양 근대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있는 체면 없는 체면 모두 앗겼던 중국이 다시 '대국으로 부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연히 미국은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옵니다. 그래서 '중국 앞바다의 미국 불침항모'인 대만에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등으로 양안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동북공정은 이런 중국의 확산정책이 학술적으로 포장되어 표면에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북한의 붕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은 고구려가 자신의 변경 국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북한 지역을 '자신의 원래 영토'로 굳히겠다는 것이며, '만일의 사태'때는 북한을 '접수'하겠다는 음침한 야망을 당연히 깔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중국은 자신들의 '중화주의'를 내세워 만에 하나라도 북의 정권이 붕괴될 경우 북한을 '자신들의 고토 회복'이라는 엉뚱한 명분을 내세워 접수하려 할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중국은 북을 직접 접수하지 않더라도, 최대한으로 '친중 정권'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의 지원이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아까울 것이 없는 투자였고, 이를 조이라고 하면 틀림없이 '내정간섭'이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꽤나 반발들을 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의 핵은 사실 투발 수단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에 대한 위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핵무장 공식화는 곧 일본의 핵무장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극좌모험주의' 라는 비판은 절대로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태가 이렇게 오기까지, 남쪽의 이명박 정부에서는 뭘 했냐는 것이지요. 북이 핵 실험했다고 바로 PSI 참여하는 데서 보듯,  '뒷북치기'만 하고 있지 않으면, 기왕에 만들어 놓은 남북 화합 분위기에 재나 뿌리는 짓을 해온 이 정권은, '대승적 차원'이라는 것은 전혀 고려 못했던 것이 분명하기에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북에 대해 퍼주기한 것이 분명한 '투자'였다면, 남한의 북에 대한 지원은 투자라는 차원에서 볼 수는 없었던 걸까요? 까닥 잘못하면 전쟁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과연 누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모르긴 해도, 수구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퍼주기'가 계속됐다면, 적어도 북에서는 "남조선 물건 좋네" "이거, 우리가 남조선을 잘못 알고 있었구만" 하는 말들은 계속 퍼졌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쪽의 협동농장들은 남쪽이 지원하는 비료 등을 항상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남쪽에 대한 실상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체제도 약간 느슨해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 모든 수확을 한 큐에 날려버리고도 정신 못 차리는 이명박 정권과 수구냉전세력들은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북한은 핵위기를 고조시키고, 남쪽은 거기에 강공으로 맞대응하면서 과연 누가 이익을 볼까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일본과 미국이 웃고 있군요. 그나마 당황하고 있는 건 중국과 러시아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남과 북 정권 모두가 그저 '자신들의 존재 이유'만을 찾기 위해 생쑈를 하고 있다는 느낌만 들면서, 더욱 더 이 나라의 실제적인 국방력강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혼신을 다 했던 노무현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질 뿐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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